현지 외과의사 양성 프로그램 적극 지원
인제대 백병원은 지난 20일부터 8일간 캄보디아 현지 헤브론병원에 수술실을 옮겨 유방암, 갑상선암 22건을 수술, 관심을 끌었다.
백병원은 현지 갑상선암 환자와 유방암 환자, 탈장 환자들의 수술을 위해 부산백병원 외과 김상효 교수를 단장으로 14명의 전문 수술 의료진으로 팀을 꾸려 파견했다.
29일 백병원에 따르면 이번 의료봉사는 진료와 의약품, 항생제와 예방접종 처방을 위주로 한 여느 때와 달리 근 치적(완치) 수술을 했다.
의료단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하는 전신마취 수술인 만큼 수술 장갑부터 수술복, 지혈 기를 비롯해 수술에 필요한 장비들을 모두 한국에서 챙겨 떠났다.
의료단은 의료봉사 8일 중 수술실을 꾸미고 점검하는데 뺏겨 단 3일간 갑상선암(종양) 16건을 비롯한 유방암 1건, 탈장수술 5건 등 22건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수술은 짧은 일정 탓에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계속됐다.
의료단에 따르면 갑상선 환자의 경우 한국에서 보기 힘든 종양의 크기를 가진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게 의료단의 설명이다.
스벵세리(여, 43세)는 겉으로만 얼핏 봐도 턱 아래 목 양옆으로 종양의 크기가 20㎝는 됐다.
음식과 물도 삼키기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관절통과 근육통으로 자신의 몸은 점점 움직일 수 없었으며 살아갈 희망보다 죽음 시간을 계산하고 있었다는 게 이를 지켜본 의료단의 설명이다.
다행이 검사결과 양성종양으로 진단돼 종양은 깨끗이 제거됐다.
이번 캠프에서 6건의 갑상선 수술 중 4명은 전이성 암을 제거해 새 생명을 얻었다.
염증성 진행 유방암 3기말로 진단받은 팜패스(여, 59세)는 검사나 수술 장비 등이 부족한 힘든 여건 속에서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생명을 건졌다.
갑상선암과 유방암 등은 향후 재발방지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백병원은 수술 후 헤브론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항암치료제와 호르몬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 캠프에 참여한 장여구 교수는 "NGO단체 헤브론병원이 정부로부터 외과 의사를 양성할 수 있는 센터로 지정받도록 돕고 있다"며 "현지의 양성프로그램도 적극 참여해 캄보디아 의사들이 직접 자국민을 수술해 치료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백병원과 장기려기념사업회는 캄보디아 전역에 있는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환자들을 선별해 3년째 갑상선암과 유방암 수술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의료봉사에 백병원 백낙환 이사장, 송원산업, 산정현교회가 모든 비용을 후원했다.
앞으로도 매년 10월마다 정기적으로 백병원의 수술이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의료봉사에 ▲서울백병원 장여구(외과), 간호사 이은영, 김소영, 이아름, 김문희 ▲상계백병원 김문철(마취통증의학과), 석정호(마취통증의학과) ▲부산백병원 김상효(외과), 박하경(외과), 정태두(외과), 간호사 강혜정, 채미순 ▲해운대백병원 김운원(외과), 간호사 김주리 씨 등이 참여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15: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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