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들을 패닉에 빠뜨렸던 PIP(프랑스제)사의 가슴성형보형물이 국내에서 불법으로 유입된 뒤 시술됐던 것으로 처음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오른쪽 가슴이 딱딱해지는 구형구축과 함께 팔 마비에 혀가 굳고 붓는데다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은 40대 여성 환자 A씨의 오른쪽 가슴에게서 파열된 PIP사 유방보형물을 제거했다”며 떼어낸 문제의 보형물을 사진 4장과 영상에 담아 보내왔다.
사진 속 보형물은 일부가 뒤틀린 채 흉직하게 울퉁불퉁한 구형구축(위사진)이 생긴데다 PIP란 브랜드가 뚜렷하게 찍힌 상태였다.(아래좌측 사진)
구형구축이란 체내에 보형물이 들어가면 피막이 생기며 이 캡슐이 두꺼워지면서 수축돼 자리 잡은 보형물에 압박을 줘 마치 공 모양으로 봉긋하게 올라와 있는 상태를 말한다.
구형구축이 심해지면 딱딱해져 주변손상을 입힌다.
강 원장은 “수술당시 염증이 심해 가슴보형물 주위에 진득하게 고인 고름을 빼내려 두 차례에 걸쳐 제거수술을 했다”면서 “때어낸 뒤 PIP사인 것을 확인하고는 놀랐다”며 “다당류 소재로만 알던 A씨의 충격은 더 컸다”고 전했다.
강 원장에 따르면 A씨는 “지금까지 자신에게서 나타난 증상들이 문제의 PIP사 보형물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만약 처음 수술했던 성형외과로 갔다면 전혀 알려주지 않아 몰랐을 것이라면서 통증을 치료하다가 여기(유진성형외과) 오게 돼서 다행”이란 말을 남겼다는 것이다.
이 가슴성형보형물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현지에서 ‘치명적인’ 결함에다 의료용 대신 공업용 실리콘과 연료용첨가제를 사용해 발암성 논란에 휩싸였던 문제의 PIP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 업체 CEO가 인터폴로부터 수배를 받아 전 세계의 여성과 성형외과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만 문제의 PIP사 유방보형물로 20명의 암환자가 발생해 사회문제가 됐었다.
게다가 현지 언론들은 가슴확대수술 여성 ‘비상’이란 기사제하에 프랑스와 영국 등 EU국가들이 문제의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서로 다른 권고를 내놓아 논란의 불씨가 돼왔다고 지적, 불을 지폈다.
이 사건은 지난해 프랑스 남부의 ‘폴리 임플란트 프로스시시스’(PIP)라는 세계적 실리콘 보형물 생산 업체가 연간 약 10억 유로를 절약하기 위해 의학용 대신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해왔던 것이 단초가 됐다.
강 원장은 “식약청이 지난 해 12월, 시판 허가를 내주지 않아 우리나라 국민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지만 자신의 환자에게서 문제의 PIP사 보형물을 처음으로 찾아내 제거하게 돼 꽤 놀랐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없는 지를 정부차원에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식약청의 발표대로라면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이를 판매한 밀수업자나 알고 시술한 성형외과를 엄단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바꿔말하면 의료용품 밀수방어망이 뚫렸다는 얘기다.
A씨 11년 전 시술‥“부작용에 시달렸다”
따이공 밀반입‥구형구축, 통증, 마비 동반
문제의 PIP사 보형물을 삽입한 성형외과는 어떤 곳인가(?)
어떤 통증에 시달렸나.
A씨에 따르면 충남 천안의 한 성형외과라는 곳을 찾았다가 화근이 됐다.
A씨는 지난 2001년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려고 이곳을 찾아 유방확대수술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작년부터 오른쪽 가슴이 딱딱해지는 구형구축과 통증을 느껴 00대학병원을 찾아가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A씨는 00대학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유방보형물 파열이 의심되지만, 염증 때문일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이후 차츰 통증이 완화돼 일상생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난 뒤부터 전보다 더 심한 통증과 함께 오른쪽 팔에 마비가 오고, 혀가 굳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 달 또 다른 대학병원을 내원했고 결국 보형물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이에 A씨는 “시술당시(성형외과에서) 터져도 인체에 무해한 다당류 보형물로 설명을 들었다”며 “염증이 생리통으로 가슴과 같이 아플 수 있다고 여겨 통증도 잠시 누그러져 유방보형물이 아니라 다른 원인일 것으로 생각해 신경을 안 쓰고 치료를 미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보형물 수술로 생긴 통증이 심한데다 수술부위의 가슴모양까지 부자연스러워 고민하다가 자신의 군살을 이용해 지방 생착률이 높은 자가 지방 술을 받기로 결정하고 유진성형외과를 찾아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아직도 PIP사 보형물로 부작용을 앓고 있거나 사례가 잇따를 것이라는 게 이 사실을 찾아낸 강 원장의 시각이다.
그에 따르면 A씨를 시술했던 천안의 성형외과 의사는 유통업자로부터 PIP사 유방보형물을 공급받았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정상적인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직접 물건을 조금씩 들여오는 사람들이(보따리 상) 있다”며 “A씨의 경우처럼 가슴에 콤플렉스를 가진 여성들이 가격이 좀 낮다고 해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서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검증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헉, 가슴확대 수술에 ‘공업용 실리콘’
프랑스 여성 3만여 명 ‘패닉’‥“정부가 제거수술비 대라” 시위
PIP(프랑스제)사의 가슴성형보형물은 어떤 문제가 있었으며 사고들이 터졌나(?)
지난해 12월 프랑스 여성들이 최악의 가슴성형수술을 성토하며 거리로 나와 PIP사를 겨냥해 비난을 쏟아내면서 부작용 문제가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공업용 실리콘으로 가슴확대 수술을 받은 여성들이 프랑스 파리 보건부 앞에서 “정부가 보형물 제거 수술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첫 시위를 벌였다고 타전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해 프랑스 남부의 ‘폴리 임플란트 프로스시시스’(PIP)라는 세계적 실리콘 보형물 생산 업체가 연간 약 10억 유로를 절약하기 위해 의학용 대신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해왔던 것이 단초가 됐다.
이때 지난 10년간 프랑스에서 약 3만 명, 영국과 스페인에선 수천 명의 여성들이 이 보형물을 가슴에 삽입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 사고로 PIP사는 문을 닫았고, 2천여 명의 피해자가 소송에 들어갔다.
시위에 나섰던 피해 여성들은 자신들의 삶을 ‘생지옥’으로까지 표현했다.
실리콘이 터질까봐 등만 대고 자야하는데다 과격한 신체 활동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더 고통스러운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공업용 실리콘’을 가슴에 넣고 다닌다는 공포감이었다.
이 때문에 프랑스 현지는 공업용 실리콘과 암 발생의 상관관계가 도마에 올라 온통 시끄러웠다.
영국 보건의료 당국은 올해 PIP 보형물 때문에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힌 반면 일부 프랑스 의사들은 비록 터지지 않았더라도, 예방을 위해 보형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 양국정부가 피해 여성들에게 혼동까지 줬다.
또 PIP 제품으로 수술 받은 여성들은 터지거나 새지 않았는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현지 의료계의 지적이 나와 패닉에 빠졌다는 현지 보도가 쏟아졌다.
가슴확대수술 여성 ‘비상’‥결함 ‘치명적’
문제 보형물 제거 놓고 佛-英 상충된 권고‥‘혼란’만 가중
인터폴, 문제 보형물 업체 CEO 수배
이때까지도 프랑스와 영국 등 EU국가들이 문제의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서로 다른 권고를 내놓아 논란의 불씨가 키웠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2월 23일(현지시간) 유방보형물 업체 ‘폴리 앵플랑 프로테즈(PIP)’가 생산한 보형물의 발암 위험성이 확인된 바 없지만 비정상적으로 파열되는 위험성은 확인됐다며 가슴확대수술을 한 여성들에게 보형물 제거를 권고하고 드는 수술비용은 국가가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영국 보건부는 “PIP의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들은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이 제품이 암이나 파열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다. 걱정이 되는 여성은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며 “보형물 제거 자체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의학안전위원회도 PIP 보형물 삽입 여성들에게 검진할 것을 조언했지만 보형물 제거까지는 권고하지 않았다.
브라질의 건강 감시단체는 PIP 보형물을 삽입한 모든 여성에게 검진을 촉구했고, 호주의 보건 감시단체는 일부 사용자들이 보형물 파열을 신고했다고 전했다.
영국 미용성형외과의사연합회 관계자는 프랑스 정부의 조치는 “지나친 것이 아니다”라며 옹호한 반면 영국 성형외과의사 일부는 각국 정부의 다른 대응은 영국 여성의 고충을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PIP 보형물사용자협회는 이런 논란 중에 이 보형물은 암을 빼더라도 다른 위험성은 존재한다. 프랑스 정부가 단순히 제거만 지시했다고 비판하면서 향후 더욱 폭넓은 보상을 받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국제문제로 떠오르자 인터폴이 문제의 보형물을 생산한 PIP의 최고경영자(CEO) 장클로드 마스(72)를 지명, 수배하게 됐다.
|
| 살인과 과실 치상 혐의로 체포된 PIP의 최고경영자(CEO) 장클로드 마스(72) |
인터폴은 코스타리카 당국이 생명·건강 관련 범죄 혐의로 그를 ‘적색수배’ 명단에 올렸다면서 홈페이지에 장클로드 마스의 사진을 올려 체포영장이 발부된 도피사범수배에 나서게 됐다.
결국 PIP사 창업주는 살인과 과실 치상 혐의로 체포됐고, 회사는 불법 제조사실이 알려진 지난 2010년에 파산했다.
당시 문제의 보형물로 수술을 받은 여성은 프랑스 3만 명, 영국 3만∼4만 명, 브라질 2만5천명, 호주 8천900명 등 전 세계 65개국, 약 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왔다.
현재 프랑스와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고에서 PIP 보형물 제거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만 8천명 이상이 제거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뉴스
가슴확대수술 여성 ‘비상’…결함 ‘치명적’
문제 보형물 제거 놓고 佛-英 상충된 권고‥‘혼란’만 가중
http://www.bktimes.net/detail.php?number=38048&thread=14r05
헉, 가슴확대 수술에 ‘공업용 실리콘’
프랑스 여성 3만여 명 ‘패닉’ 상태…“정부가 제거수술비 대라” 시위
http://www.bktimes.net/detail.php?number=37915&thread=14r05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