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리베이트 제공 10개 제약사 적발

제약계, “산업분위기 악화 처벌보다 제도개선 바람직” 입장발표

의약품을 공급하는 대가로 병원에 리베이트 등을 제공한 제약사가 무더기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25일 10개 제약업체가 병원과 도매상들에게 리베이트와 각종 명목의 기부금 등을 제공, 공정거래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제약사는 국제약품, 일성신약, 한미약품, 유한양행과 한국BMS제약, 한올제약, 녹십자, 중외제약, 삼일제약, 동아제약 등이다.

공정위는 이들 제약사에 부과할 과징금은 법 위반 행위와 관련된 매출액을 추가 확인한 뒤 액수를 정해 다음 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약을 공급하기 위해 병원이나 도매상들에게 리베이트나 약품채택료, 기부금, 회식비 등을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정위는 물품과 상품권을 지원하고 해외 세미나 참가비용까지 대주면서 수시로 골프와 식사대접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이외 나머지 7개 제약사와 의약품 도매상에 대한 재제 여부도 조만간 확정한 뒤 리베이트를 받은 대형 병원들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즉각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제약협회는 정부의 약제비 절감정책으로 제약산업이 타격을 받은데다 생물학적동등성시험 파문으로 국산약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한미FTA의 협상 타결로 제약계 분위기가 장기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며 처벌보다 제도개선이 바람직하다고 발표했다.

제약협회는 또 지난 5월 9일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 도입한 뒤 △대학병원 등에 발전기금 명목 등의 기부행위 △과도하고 불공정한 국·내외 학회지원 △의약관련단체의 행사에 대한 후원 등을 근절해야 할 불공정행위로 정해 제약사가 준수하도록 자정의 노력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위에 적발된 모 제약사 한 관계자는 100억원이 넘는다는 일부 신문의 과장된 보도와 흉융한 소문만 나돌아 회사의 전체분위기가 침체된 상태라며 차후 부과될 과징금액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