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중장년층 ‘치열 교정 치료’ 증가

치아 기능 회복, 심미(審美) 목적‥자녀와 함께 교정

지난해 초 잇몸 질환으로 연세대 치과병원을 찾은 김모(50) 씨는 위 앞니 두 개를 빼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랫니의 치열도 엉망이었다. 그는 1년간 교정치료로 받아 위 앞니에 공간을 확보했고, 아랫니도 하나를 빼고 가지런하게 배열한 뒤에 보철 치료 후 지금은 말끔해졌다.(치료전후 비교=좌측라인 사진 이 환자는 치주질환으로 위 앞니 두 개를 빼야 할 정도로 나쁜 상태이며, 아래 치열도 엉망이다.(상) 교정치료로 윗 앞니 공간을 확보한 뒤 아래는 삐뚤어진 아래 앞니를 하나 빼고 배열했다.(중) 윗 치열을 보철 치료해 아래 치열이 가지런해 졌다. 위 앞니는 보철치료를 함으로써 아래 앞니는 잘 배열돼 보기 좋은 상태다.(하))

위 치열이 뻐드러져 있으며 공간이 있고 아래 어금니는 빠진 상태로 모 여성 환자(52세)는 교정치료로 공간을 이용해 뻐드러진 치열을 뒤로 이동시켜 교합을 맞추고 있다.
윗니를 교정 치료한 뒤 아랫니 어금니는 임플란트로 마무리해 멀쩡한 치아를 갖게 됐다.(위 치열이 뻐드러져 있으며 공간이 있고 아래 어금니는 빠진 상태다.(상)
교정치료로 공간을 이용, 뻐드러진 치열을 뒤로 이동시켜 교합을 맞췄다(중)
윗니는 교정 치료를 마친 뒤 아랫니 어금니는 임플란트를 해 치료가 끝난 모습(하))

백형선 교수

이들 사례처럼 치열교정이 중장년층에서 늘고 있다.
대개 치열교정은 어린이나 청소년,젊은 층에서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세대 치과병원 백형선(교정과) 교수팀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2011년 치아 교정 치료를 받은 환자 중 1,965명 중 40세 이상은 172명으로 8.8%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5년 전 2006년 6.8%, 10년 전 2001년 5.4%보다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중장년 치아 교정, 어떤 이들이 주로 하나(?)

치열 교정 치료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치아의 기능 회복과 미관상 심미적인 것이다.

중장년 치아 교정을 받는 사람들의 치료 목적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기능 회복을 위한 것이다.
치아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되찾기 위해 보철 치료와 함께 교정치료를 한다는 뜻이다.

치아 사이에 틈이 너무 벌어져 있거나, 치아가 전후좌우로 심하게 쓰러져 있을 땐 치열 교정을 한 뒤 보철 치료를 해야 치아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첫 번째 치아가 빠져 반대쪽 치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오거나 내려간 경우다.
이때 임플란트 등 치료를 하려면 맞은편 치아를 교정한 뒤 해야 제대로 치료가 된다.

두 번째로는 치주 질환이 심해 치아를 싸고 있는 뼈(치조골)가 소실돼 이가 뻐드러지거나 잇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 경우다.

세 번째, 젊을 때 가지런하던 치열이 나이가 들면서 삐뚤빼뚤해진 경우다.
중년에 접어들면 아랫 앞니들의 치아 사이 간격이 점점 좁아져 치열이 고르지 않게 된다.
그대로 방치하면 미관상 보기가 흉할 뿐 아니라 치석이 생기기 쉽고, 잇몸 손상이 빨라진다. 아랫니 치열만 문제라면 아래 앞 이만 부분교정을 할 수도 있다.

네 번째, 선천적으로 가진 돌출입이나 주걱턱 등으로 치아는 물론 아래턱과 위턱의 형태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참고 살다가 중장년에 교정치료를 받는 경우다.

아래 위 턱의 구조에 문제가 있으면 턱(편악 또는 양악)수술과 함께 치열 교정을 함께 해야 한다. 턱뼈가 정상이고 치열만 뻐드렁니일 땐 작은 어금니를 빼고 치열 교정만 해도 돌출입을 개선할 수 있다.

중장년층은 청소년들에 비해 잇몸이나 치조골이 약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치열을 교정하려고 치아를 이동시킬 때 치조골의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치아 이동을 위한 힘의 크기는 청소년보다 약하게 해야 하며 신진대사가 빠른 청소년에 비해 치료 기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청소년과 중장년 치아 교정 비교

구분

청소년(30대 이전)

중장년(40대 이후)

치료기간
1~2년 10개월~2년

치료방법
- 작은 어금니(소구치)를 빼 거나 치열을 뒤로 보내거나
또는 치열궁을 확장, 공간을 얻어 교정
- 성장 중인 경우에는 턱교정도 가능 - 작은 어금니를 발치하나 경우에 따라 아랫 앞니를 밸 수도 있음
- 미니 임플란트를 함께 사용, 교정치료를 쉽게 한다.

교정장치 종류
메탈 브라켓 교정장치
투명교정 장치
설측 교정장치
세라믹 교정장치
턱 교정장치(구강 외)
미니 임플란트 - 투명 교정장치: 가능하지만 적응증에 제한이 있음.
- 설측 교정장치: 가능하지만 젊은이에 비해 적응이 어려움.
- 세라믹 교정장치: 가장 많이 사용

중장년층 치열교정 비는 보철 치료 전에 부분적으로 하는 경우, 대학병원 기준으로 100만 원대부터 500만 원대까지 심한 정도와 치료범위, 치료 방법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중장년층의 치아 교정 중, 아래 위 치아를 모두 교정하는 비율은 약 50-60%다. 나머지는 아래, 위 치아 중 어느 한쪽만 하거나 일부분만 교정한다.

중장년 치아 교정 치료 시 주의할 것은 치아와 잇몸 관리다.
입속에 교정 장치를 끼고 있으면 구강위생 관리가 쉽지 않다.
문제는 중장년층은 이미 어느 정도 잇몸이나 치아에 손상이 진행된 상태여서 교정 장치 때문에 불편해 한다.
이를 참지 못해 칫솔질 등을 게을리 하면, 교정 치료하는 동안 잇몸이나 치아 손상이 더 빨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치아 교정을 하는 중장년층은 교정이외에 치주 과에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잇몸관리를 꼼꼼히 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도 치조골 상태가 양호하다면 치열 교정치료는 가능하다.

교정치료하기가 힘든 경우는 심한 당뇨병 환자, 골다공증 약을 먹는 사람, 치조골 소실이 너무 심한 사람 등이다.
악 관절에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환자도 힘들다.
이들도 치아 교정치료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질환의 정도와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면서 조심스럽게 교정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엔 중장년 치아 교정이 주로 치아 기능 회복 또는 유지를 위한 치료 목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심미적인 목적으로 교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백형선 교수는 “임플란트가 좋다고 해도 자신의 치아만 못하다”며 “40~50대는 앞으로 80~90세까지 살 텐데, 이왕이면 임플란트나 틀니보다는 자신의 치아를 잘 보존해서 오래 쓰는 것이 좋다. 나이 들어 민망하다고 생각지 말고 치열 교정치료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칫솔질을 잘 해도 치태나 치석이 쉽게 제거되지 않고, 이 때문에 잇몸이나 치주 질환이 생기기 쉬우며, 치아의 부분 마모도 쉽게 진행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치열 교정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