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국적 사 몇 곳의 간부들이 짐을 꾸렸다는 구체적인 퇴직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제약 계에 감원 칼바람의 조짐이 겉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엔 인력 구조조정이 강하게 진행한다는데 주목된다.
문의는 감원 불씨가 다국적 사에서 시작돼 마지막엔 국내사로 옮겨지고 있다는 게 제약 계 종사자들의 시각이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지난해 다국적 사 몇 곳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구조조정한 뒤 국내사들이 적극 가세했던 과거 분위기가 재현되는 듯하다"며 "올 상반기 그나마 기대했던 '약가일괄인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는 현실을 바라봤던 업계 종사자들로선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금은 명퇴절차를 밟던 종전과 다르게 회사 차원에서 추려낸 퇴직자리스트를 당사자에 통보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상위 제약사를 비롯해 대다수 국내사들이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다르다. 일부회사의 사정은 희망퇴직이 아니라 사실상 해고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자원관리(全社的資源管理/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신청도 병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이미 다국적 사 몇 곳은 전사적 자원관리(全社的資源管理/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를 진행 중에 있다.
다국적 사들은 추려낸 퇴직대상자를 상대로 보상협상을 벌이거나 일부 회사는 처리를 마무리 중에 들어간 상태다.
ERP란 회사 내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퇴직자에 보상을 조건으로 명퇴를 유도하는 감원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이런 제약 계의 웅크림은 그대로 일터에 옮겨 불붙은 형극이다.
ERP의 보상조건도 약 2년 치만 인정해주는 등 크게 나빠졌다.
이보다 못한 국내사 퇴직자의 피해의식은 더 커 보인다.
감원의 칼을 왜 빼들었을까?
다국적 사들은 4월 약가인하 시행 후 크게 구멍 뚫린 수익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달고 있다.
감원이 회사의 수익 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한 차선책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품목 영업까지 포기하고 있다.
일부 다국적 사들은 주요 제품들을 국내사들로 아웃소싱하면서 영업 사원들을 축소하거나 수입을 아예 포기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강도 높은 처방을 내리고 있다.
모 다국적 사 관계자는 "ERP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금이 나가지만 5~6개월이면 회복되는 만큼 지금의 여건으로는 이 방법이 확실한 차선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시 제약 계에 들어 닥친 감원 칼바람은 이번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제약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국내사 일부 최고경영자들은 "구조변동은 있겠지만 대규모 감원은 없을 것"이란 말을 자주 꺼내왔지만 지금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냐(?). 구조조정 밖에 대안이 없다며 입을 다문 지 오래다.
관련뉴스
국내사 다국적 사 ‘감원 칼’ 빼들었다
지난해 구조조정 시작됐다…4월 약값 일괄인하 전 마무리 될 듯
http://www.bktimes.net/detail.php?number=38570&thread=14r01
제약사 내 ‘칼바람 분다’‥‘연말 내년초 구조조정’ 임박
마감 신년기획특집1) 전망치 ‘난감’‥‘업계는 이미 페이딩’
http://www.bktimes.net/detail.php?number=37731&thread=14r01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1:50:25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