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당뇨 치료효과 예측하고 수술한다"

국내 연구진이 당뇨수술 치료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을 개발, 화제가 됐다.

허경열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 허경열 교수는 지난 15일 대만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 당뇨수술연구회 학술대회(ADSS - Asia Diabetes Surgery Study)에서 환자의 정보와 질병상태를 ABCD 점수로 나눠 당뇨수술 후 예후를 추정할 수 있는 기준을 발표했다.

허 교수에 따르면, ABCD는 연령(Age), 체질량지수(BMI), 췌장기능을 반영하는 C-펩타이드(C-peptide), 당뇨의 유병기간을 나타내는 기간(Duration)을 가리키며 영문 첫 자를 딴 것이다.
환자의 정보와 질병상태에 따라 각 인자에 0점에서 3점까지 점수를 부여했다.

A(연령)는 40세 이하가 0점, 40세 이상은 1점을 부여했다.
B(체질량지수)는 30이하의 경우 0점, 30∼39사이는 1점, 40∼49사이는 2점, 50이상은 3점을 준다.

C펩타이드는 0.9∼1.9 사이이면 0점, 2∼3.9사이는 1점, 4∼6사이는 2점, 6이상은 3점을 줬다.
D(유병기간)는 10년 이상을 기준으로 0점, 5∼10년은 1점, 2∼4.9년은 2점, 2년 이하는 3점을 매겼다.

허 교수는 이 같은 점수의 기준이 당뇨병의 수술치료 효과를 예측하는데 정확한지 비만을 동반하지 않은 상태의 수술 23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확인했다.

1차는 2005년부터 2008년 사이 대만의 민생병원에서 당뇨수술을 받은 63명에 적용, 3년 추적결과를 분석했다.

2차는 5개국 당뇨수술 환자 176명의 1년 후 치료결과를 분석한 뒤 ABCD 점수에 적용, 33%에서 100%까지 완치 확률을 계산해냈다.

이 결과 이 기준에 따라 당뇨수술 결과를 예측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허 교수는 "ABCD점수로 수술효과를 100% 예측할 수 없지만,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 추적관찰을 통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계속 보완, 당뇨의 수술적 치료효과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지난 4월 혈당을 낮추는 약을 계속 복용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당뇨환자를 축소위우회술로 치료, 화제가 됐었다.

이 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위를 자른 뒤 남은 위를 늘려 십이지장이 아닌 소장과 직접 연결하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을 받은 당뇨 환자 10명을 6개월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혈당 수치가 대부분 정상으로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