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족구병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와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는 지난 7일 경남 울산에서 31개월 여아가 고열, 두통, 구토, 경직,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 수족구병, 무균성 수막염, 뇌염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12일 숨졌다고 13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망원인이 수족구병 엔테로바이러스 71형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2009년 이후부터 최근 4년간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으로 매년 1~2명이 사망함에 따라 역학조사 등을 실시, 정확한 감염 경로 파악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족구병은 미열과 함께 입안 점막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선홍색의 수포, 엉덩이 물집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 이 질환은 영·유아 등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며, 증상 발생 후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전염력이 강한데다 일부 뇌염이나 무균성 뇌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만 6세 미만의 영·유아가 전체 수족구 환자의 97.1%(만2세 미만 65.0%)를 차지하는 만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김은경 연구원은 “수족구병으로 발병한 합병증이 형제나 가족 간에 집단적으로 발발한 적은 없다”며 “대부분 99% 이상 자연 치유돼 크게 염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족구병에 따른 사망 사례는 지난 2010년 1건, 지난해 2건 등에 불과하다.
수족구병 사망자 소식에 증권가 ‘들썩’
이날 첫 수족구병 사망자가 발생소식에 증권가에선 유전자 신약, 진단, 백신 종목 등 제약주식이 크게 올랐다가 예방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면서 내리는 등 시차를 두고 요동쳤다.
바이오니아는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오전 한때 13.55%(630원) 오른 5,280원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면서 결국 전날보다 0.11%(5원) 오른 4,65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앙백신도 1.27% 상승했고 장 초반에 반짝 상승했던 손세정제업체 파루는 오히려 5.9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시차를 두고 희비가 엇갈렸던 비아오니아 관계자는 “수족구병으로 의심된다고 하더라도 유전자 검사까지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수족구병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 수족구병 진단 키트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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