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사이에 쌍벌죄, 약값일괄인하 등 악재가 제약 계에 몰아치면서 어려워진 환경 탓에 영업과 마케팅이 갈수록 기형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의약품의 판매의존도가 자체 조직보다 외부 컨설팅업체나 법망을 피해 타 기관을 활용한 영업·마케팅으로 실적을 올리려한다는 것이다.
제약 계에선 의약품의 가격은 반값이 날아가고 매출과 이익은 바닥 쳐 살기 위한 비상키를 꺼내 들게 된 것이라며 영업·마케팅을 규제하는 공정경쟁규약이나 처벌 촘촘한 데다 엄격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아 내부 고발이 있든 없든 죽기 아니면 살겠지 식 방법을 찾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지경으로 급변하기까지는 대비책조차 하나 없이 규제나 제지, 처벌위주의 약가정책을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게 의약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때 제약사의 꽃이라 불려온 '영업·마케팅'은 이미 눈총 받는 부서로 밀려난 지 오래다.
상황이 이쯤 되자 공정경쟁규약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법망을 피할 의약품판매 전략으로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잇는 루트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모 상위제약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20%정도가 영업·마케팅 비용으로 잡아도 예산이 부족하다고 난리치던 예전과 다르게 요즘엔 책정된 비용도 공정경쟁규약이나 쌍벌죄를 의식, 저촉될까 우려해 쓰지 못하고 있다"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찾으려 해도 지금으로선 대안이 없다. 결국 외부 루트를 찾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상당수 제약사가 외부 루트에 영업·마케팅 방안을 의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작년 만해도 영업·마케팅 비용의 15%정도가 이들에 들어가는 비용이었다면 지금은 25%~30%정도로 높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잇는 루트엔 어떤 존재가 있을까(?)
그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말을 할 수 없는 게 자신의 처지라며 리베이트 건으로 매스컴에 오르내려 알려진 ㅇㅇ는 꺼려하는 추세"라고만 말했다.
그는 "적발됐다 해도 그나마 회사가 법률적 책임에서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외부루트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제약계의 어려움을 언론에서도 부각시켜 현행 약가정책의 문제를 개선하게 했으면 하는 게 자신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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