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이 이달 중에 프로포폴 취급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집중 감시를 벌인다.
이 수면마취제는 전신마취 때 상용되며 요즘은 대개 내시경검사를 하기 전에 사용된다.
프로포폴은 중추신경계를 빠르게 억제함으로써 통증을 없애며, 대부분 간에서 대사되고 대사이후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프로포폴은 마이클잭슨의 사망원인으로도 지목돼 대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는 약물이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식약청은 이달 안에 지자체와 합동으로 프로포폴 취급업소에 대한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현재 식약청은 심평 원으로부터 프로포폴 공급내역을 전달받아 단속대상을 선별하고 있으며, 중순부터 단속에 나선다.
식약청은 지난해 9월 프로포폴을 다량 취급하는 도매상, 병·의원 총 95곳을 점검, 의원 14곳을 적발해냈다.
당시 이들 의원급 의료기관 중 저장시설 점검 부를 작성하지 않거나 비치하지 않아 적발된 건이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의협은 각 시도의사회 등을 통해 프로포폴 관리에 대한 인력과 정보 부족으로 처벌받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이번 점검으로 행정처분 등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홍보를 당부했다.
프로포폴은 정부가 작년 1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 관리해오고 있다.
프로포폴을 취급하는 의료기관은 잠금장치가 설치된 별도 장소에 보관, 분실하거나 도난 시 20일 이내 식약청에 신고해야 하며 마약류 취급자 교육 의무화, 관리대장 기입, 2년간 보관 등의 의무가 있다.
이처럼 식약청이 프로포폴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이 마취제가 중독성이 있는데다 환각제 대용으로 사용하는 사례까지 적발되거나 과용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11월 3일엔 의사들이 10억 1천여만 원을 받고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등 90여명에게 투약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같은 해 4~7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등 90여명에게 프로포폴을 70㎖당 30만원을 받고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예계에도 프로포폴의 괴담이 자주 등장한다.
가수 K가 프로포폴을 맞은 뒤 환각 상태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운전 중이었다는 얘기부터 배우 C의 매니저 S는 주변 권유로 한두 번 맞아본 뒤 이거 잘못하면 못 끊겠다는 괴담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에서 생긴 프로포폴의 사고도 적지 않았다.
미국에서 실시된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현지 마취과 교육프로그램이 있는 126개 병원 중 23개 병원에서 과거 10년 간 프로포폴 남용은 한번 이상 있었다고 보고까지 나와 있다.
남용자 25명 중 7명은 과다사용으로 사망했으며 이중 6명이 전공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지정해 통제하고 있는 국가는 없는 실정이다.
이 마취제는 한국에서 1992년부터 사용이 허가됐으며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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