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뛰어난 오목가슴 수술이 국내는 물론 중일 흉부외과의 의사들에게 전수되는 기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9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황태곤 교수)에 따르면 이번 심포지엄은 오목가슴 수술법을 전하고 치료법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는 유럽흉부외과학회 산하 공식 학회로서 전 세계 흉부외과 의사들이 참여하고 서울성모병원에서 내년 개최될 2013 CWIG International Congress를 준비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오전은 오목가슴 수술법의 최신지견과 앞으로의 치료 전망을 공유하는 발표와 토론이 치러졌다.
이번 시발점은 서울성모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의 수술법을 위시한 한국, 일본, 중국의 오목가슴 수술법과 현황이 소개돼 아시아 3국 협력체제의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오후는 서울성모병원 본관 5층 수술실에서 최소침습 오목가슴 수술법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과 최다수술사례를 보유한 박형주 교수의 오목가슴 수술이 생중계됐다.
박 교수는 대칭형 소아환자와 비대칭형 성인환자에게 독창적인 오목가슴 교정술을 실시했다.
박 교수의 다양한 경험이 쌓인 최소침습수술 장면이 수술실과 연결된 화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 대강당에 모인 한중일 의사 50여명에게 전하고 열띤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오목가슴은 가슴 연골이 안으로 오목하게 들어가면서 가슴뼈 아래를 안쪽으로 함몰시키는 증상이다.
이 질환은 대칭적으로 움푹하게 들어가는 환자와는 달리 비대칭으로 함몰돼 기존 수술법으로는 교정이 어려웠다.
박 교수는 이러한 비대칭형 오목가슴 환자들을 위해 양 옆구리에 1cm정도 작은 부위만 절개한 후 금속막대를 가슴속에 삽입하는 맞춤형 수술법을 선보였다.
박 교수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오목가슴 수술의 지식과 경험을 한중일 의료진과 나눴다” 며 “이번 교류를 시작으로 전 세계 흉부외과 의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내년 학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의 좌장과 강의를 맡은 일본 오목가슴 수술연구회 회장 우에무라 교수는 “오목가슴 수술이 세계에서 으뜸인 서울성모병원에서 강의를 하게 돼 기쁘다. 다양한 형태의 오목가슴을 감쪽같이 교정하는 박 교수의 뛰어난 수술법을 일본 의사들에게도 전하겠다”는 덧붙였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각지에서 참가한 중국의사들은 박 교수의 비대칭형 교정 수술법과 안전한 수술을 위해 새로 개발된 수술기구들을 보고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흉벽연구회장이면서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장 성숙환 교수는 “해가 거듭될수록 세계 각국의 더 많은 의사들이 오목가슴 수술을 배우려고 서울성모병원을 찾는다”며 “앞으로도 오목가슴 수술법을 알리고 최신 지견을 교류하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1999년 국내 최초로 최소 침습적인 오목가슴 수술 ‘너스 수술’을 시작한 이래 오목가슴의 형태별 수술법을 창안해왔다.
그가 세계 최초로 만든 오목가슴의 형태분류법은 최근 미국에서 발행된 외과학 교과서에 게재됐다.
현재까지 1800례 이상의 세계 최다 수술 기록과 함께 세계 최고의 성공률로 오목가슴수술의 대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복합기형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도 자신이 새로 개발한 술기로 해결, 전국 오목가슴 환자수술의 70%를 맡고 있다.
미국학회 13회, 유럽학회 12회, 아시아학회 6회 등 총33회 국제학회에서 수술과 연구업적을 발표에 이어, 17회에 걸쳐 직접 의사들 앞에서 수술 시연을 해왔다.
그의 수술기법은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에서 전수받으러 직접 찾아온다.
오목가슴 환자는 있지만 수술법을 몰라 제대로 치료받을 수 없었던 베트남 등의 의료기술이 열악한 나라에도 의료진의 요청으로 술기를 전수해왔다.
지난해는 오목가슴 수술의 창시자인 도널드 너스 박사(Dr. Donald Nuss)와 함께 ‘가슴뼈 기형 웹 심포지엄’에 초청 받아 전 세계 300여 명의 의사들에게 독자적인 수술법을 인터넷을 통해 전한 바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6: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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