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환자 건강 기록 그림으로 본다

특정 부위에 마우스 대면 이전 진료 기록 표시돼
의학 정보와 시각화 결합 손쉽게 정보 접근, 진료 효율성 높여

IBM 연구소가는 11일 최근 인체의 3D 모형 아바타를 이용해 의사들에게 환자의 건강 기록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3차원 시각화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ASME(Anatomic and Symbolic Mapper Engine)라고 불리는 이 기술을 통해 의사들은 마우스로 아바타 인체의 특정 부위를 클릭해 손쉽게 환자의 이전 진료 기록을 알아 볼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을 개발한 IBM 취리히 연구소의 헬스케어 프로젝트 총괄 연구자인 안드레 엘리세프는 “이 기술은 마치 인체용 구글 어스(Google Earth) 같은 것”이라며 “전자 의료 문서화의 빠른 확산을 위해 IBM은 의학 정보와 시각화 표현을 결합시켜 환자에 관한 정보 접근이 보다 쉽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가 내원해 요통을 호소할 경우 지금까지 환자에게 과거 병력을 물어보고 테스트를 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찰한다.

<사진설명> IBM 연구소에서 개발, 발표한 의료용 3차원 아바타로, 환자의 건강 기록을 시각화해 보여준다. 의사는 아바타 상에서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를 클릭, 연관이 있는

ASME 3차원 아바타를 이용하면 의사들은 이를 클릭함으로써 즉시 환자의 이전 진료 기록과 테스트 결과나 방사선 사진, MRI 같은 의료 사진 등의 정보를 바로 볼 수 있다.

또 의사가 척추의 어느 특정 부분에 관한 정보를 더 자세히 알고 싶을 경우, 의사가 검색 매개변수를 확대하거나 축소해 볼 수 있다.

ASME 3차원 아바타는 슈퍼컴퓨터의 발전과 최첨단 수준의 3차원 모델링 기술을 이용해, IBM 연구원들이 서로 다른 종류의 데이터 소스들이나 소위 ‘비정형 데이터’라고 불리는 복잡한 문자 기반 정보를 통합하고, 그 데이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ASME는 약 30만개의 의학 용어들을 모아놓은 체계적인 의학 명칭 목록인 SNOMED를 활용해, 그래픽 개념과 문자로 된 문서들 사이를 연결한다.

ASME는 덴마크 IBM과 IBM 연구소의 협력 결과이다. IBM은 영업능력과 연구 조직력을 조화시켜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선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참신한 혁신 조직을 창조해냈다.

전자 진료 기록의 필요성

기술의 발전이 의학 치료에 큰 발전을 가져온 건 사실이지만, 진료 기록 부문에서는 발전이 더딘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환자의 진료 기록들은 종이에 쓰여진 비체계적이고 평면적 속성의 데이터이거나, 다양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조금 더 구조화된 문자 정보에 불과하다. 이러한 기록들은 포괄적이고 정확한 정보 접근을 어렵게 한다.

개별 환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동시에 병원 및 기타 여러 의료 정보 생산자들 간에 정보 공유를 가능케 하는 전자 진료기록(eHR) 시스템의 개발이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의료 전문가들은 전자 진료 기록 시스템 보다는 종이 문서를 이용한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정적이고 평면적인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다이나믹하게 시각화해 제공하고 보다 직관적이고 이용하기 쉬운 방법으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면 의료 정보의 또다른 혁신을 이룰 것이다.

이러한 기술이 바로 IBM 연구소에서 개발한 ASME이다. 앞으로 의료 전문가들은 ASME를 통해 보다 직관적인 방법으로 인체의 가상 지도를 항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IBM 연구원들은 ASME에 스피치 기술을 통합하는 등의 새로운 기술 개발에도 계속해서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