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노령 층 건선 발병 빈도, 중증도, 가족력 낮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 임상 특징 연구

윤재일 교수

60세 이후 처음 발병하는 건선은 대개 20~50대에서 나타나는 것에 비해 발병 빈도와 중증도, 가족력이 낮고 임상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권혁훈, 권인호)은 60세 이상에서 생긴 건선의 빈도와 특징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27년 간 서울대병원 건선클리닉에 내원한 4,04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건선이 처음 발생한 나이별로 나눠 조사에 들어갔다.

연구팀은 이를 연령대에 따라 30세 미만 발병의 조기 건선 (early onset), 30세 이상에서 60세 미만에 생긴 중년기 건선(middle onset), 60세 이상에 생긴 노령 층 건선(elderly onset)으로 나눈 뒤 세 군의 가족력, 건선의 중증도, 형태 등을 비교, 노년층 건선의 특징을 분석했다.

이 결과, 노령 층 건선 환자는 전체 4,049명 중 129명으로 (3.2%) 발병 빈도와 중증도가 가장 낮았다.[아래 표1]

중증 건선 비율은 노령 층에서 15.5%, 중년기에선 22.3%, 조기에서는 26.3%보다 낮게 나타났다.[아래 표2]

노령 층 건선은 가족력도 가장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통 건선 환자 100명 중 30명에게서 가족력이 있으나 노령 층 발생빈도는 100명 중 9.3명에 불과했다.[아래 표3]

노령 층 건선은 일반 건선과 다르게 주로 두부에 많이 발생했다.
발생 부위는 두부(36.8%), 팔. 다리(19.3%), 손. 발(16.8%), 무릎. 팔꿈치(14.3%), 얼굴(9.2%), 몸통(4%) 순이었다.
가장 중증인 전신농포 건선은 노령 층에게선 없었다.

30세 미만
조기 건선

30세 ~ 60세
중년기 건선

60세 이상
노령층 건선

구성

2,764명 (68.3%)

1,156명 (28.6%)

129명 (3.2%)

30세 미만
조기 건선

30세 ~ 60세
중년기 건선

60세 이상
노령층 건선

중증
건선 비율

26.3%

22.3%

15.5%

중등도
건선 비율

33.7%
31.0%
27.9%

33.7%
31.0%
27.9%

33.7%
31.0%
27.9%

경증
건선 비율

40.0%

46.6%

56.6%

■ 중증 건선: 중증은 체표면적의 30%이상 침범이며 홍반 인설이 심함
■ 중등도 건선: 중등증은 체표면적의 5%-30% 침범이며 홍반인설이 조금 심해짐
■ 경증 건선: 경증은 체표면적의 5% 이하 침범 이며 홍반 인설 이 가벼움

30세 미만
조기 건선

30세 ~ 60세
중년기 건선

60세 이상
노령층 건선

가족력 빈도

30.7%

18.4%

9.8%

윤 교수는 “건선은 치료가 쉽지 않고 오랜 치료가 필요해 이를 걱정하는 노인들이 많다” 며 “이번 연구 결과는 60세까지 건선에 걸리지 않으면 건선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으며 이 피부질환에 걸리더라도 중증도가 낮아 치료를 받으면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선은 전신에 작은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병이다.
백인의 경우 인구의 2-3%에게서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적지만 피부과에서 가장 흔한 진료하는 질환 중 하나다.

윤 교수는 광화학요법, 자외선요법 등 각종 건선 치료법을 우리나라 환자에 맞도록 개선해 치료효과를 현저히 증가시켰다.
또 윤 교수는 수 천례 이상의 건선클리닉 등록환자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인 건선의 임상적 양상과 발병 악화요인을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 건선의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법 규명에 크게 기여했다.

이 연구결과는 피부과의 유명 국제지(SCI): International J of Dermatology 2012년 1월호에 올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