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회복이 어려운 내이(內耳)기형이나 청신경 이상으로 ‘뇌간이식술’ 뒤 일정기간의 훈련을 받은 환자 11명 중 10명이 뇌에 들어오는 전기 자극을 소리로 인식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청성)뇌간이식술’이란 인공와우로도 청력회복이 어려운 내이(內耳)기형이나 청신경 이상 환자들에게 뇌간에 직접 전기 자극을 주는 방식의 의술이다.
이 치료술의 효과는 학술지 라링거스코프에 게재돼 새 의술로 인정받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인공와우센터 이비인후과 이원상·최재영 교수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은 2008년 국내 최초로 뇌간이식술을 성공시킨 뒤 수술 받은 환자 대부분에게서 청각 반응이 나타났다.
이들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뇌간이식술을 시행 받은 11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10명이 청각재활에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뇌에 직접 자극을 주는 이 시술은 이미 20년 전에 개발됐지만, 의학과 전자장치의 발달로 최근 2008년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최재영 교수는 “지난해 세브란스병원이 뇌간이식술 치료 효과를 발표한 적이 있었으며 이번에 결과가 학술지에 게재되면서 학계도 효과를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뇌간이식술을 시행 받은 11명 중 8명은 청신경이 없거나 기능이 없는 선천성 난청환자이며, 나머지 3명은 달팽이관이 뼈로 바뀐 와우골화로 인공와우이식이 어려운 난청환자였다. 이중 9명은 이전에 인공와우이식술을 받았지만, 자극을 못 느껴 언어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선천성 난청환자들의 경우 뇌간이식술 후 소리 감지에 문제가 없었고, 지속적으로 청각 능력이 향상됐다.
이들 중 인공와우 사용기간이 길었던 일부는 초기에 언어 발달 능력도 높아졌다.
최 교수는 “뇌간이식술은 인공와우에 실패한 청신경 기능이 없는 환자나 와우골화 환자, 와우이식술 후에도 소리를 감별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유용한 방법”이라며 “앞으로 뇌간이식술 후 환자의 청각재활 치료성적에 차이가 있는 원인과 적응 증에 더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인공와우센터는 난청환자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 6일 뇌간이식술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수술결과는 이비인후과 최고 권위 학술지 라링거스코프(Laryngoscope) 12월호에 뇌간이식술(auditory brainstem implant, ABI)의 효과란 제목으로 실렸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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