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첫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Creutzfeldt-Jakob disease) 사망자가 나왔다.
이로써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CJD에 걸려 숨진 사례가 처음 확인된 것이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광우병처럼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뇌기능을 잃게 되는 감염 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월 감각장애와 정신이상 등을 보이다 숨진 54살 여성의 생체조직을 꺼내 동물실험을 한 결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의인성 CJD' 감염된 환자로 최종 판명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1987년 뇌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경질 막에 CJD 감염 사망자의 뇌 조직을 이식한 뒤 CJD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술로 CJD 감염 사례는 이번이 국내 처음이며 유사 사례는 지금까지 20개 나라에서 400여건이 보고된 상태다.
CJD는 치매와 운동능력 상실 등의 증상을 보이며 소의 광우병이 사람한테 전염된 '변종 CJD'와 이번 사례처럼 수술 등을 통해 사고로 전파되는 '의인성 CJD'으로 크게 둘로 나뉜다.
'의인성 CJD'는 감염 후 잠복기간이 20여년 이상으로 길지만, 발병 이후에는 생존기간이 불과 1년일 정도로 치명적인 병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추가 사례가 있는지 대대적인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망 환자가 감염자로의 장기를 이식한 1987년 이전에 국내 대학병원 등을 중심으로 한 사례와 환자 발생, 사망 여부 등을 역 추적할 계획이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어떤 질환인가(?)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reutzfeldt-Jakob disease)은 국내에서 법정 감염 병으로 지정된 질환이다.
이 병은 뇌 속 프리온 단백질의 변형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아직 전염경로가 확실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단지 국내에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 후 논란이 된 '인간 광우병'과 증상이 비슷한 질환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이번에 국내 첫 의인성 CJD을 감염된 것으로 지목되는 '라이요두라(Lyodura)'라는 제품으로 알려져 관련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이오듀라(Lyodura)는 소의 뇌조직이 아닌 인체의 경막을 원료로 제조한 제품이다.
생산국은 독일의 비. 브라운사로서 1987년 이후 제조·판매가 중단된 상태이며 국내에서 허가된 바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998년부터 동물(소, 돼지) 유래조직 또는 합성고분자 물질을 사용해 제조한 제품을 안전성·유효성 심사를 거쳐 안전성이 확인된 경우만 ’경막대용재‘로 허가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이제품을 수입하려면 통관 때마다 전염성해면상뇌증(TSE, Transmissible Spongeform Encephalopathy) 미감염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식약청에 체출해야 된다.
현재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인 제품은 ‘라이오듀라’가 아닌 같은 회사가 제조한 ‘라이오플란트(Lyoplant)’로서 식약청이 안전성을 확인한 제품이다.
이 질환은 50대에게서 발병이 잦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다.
이 질환은 초기에 감각장애와 운동장애, 치매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과다수면, 구음장애, 공포증, 심한 감정변화, 불면증, 환각증, 간대성근경련 등으로 악화된다.
간대성근경련이란 근육의 일부 또는 전체에 나타나는 갑작스런 수축현상을 가리킨다.
잠복기는 이번 사례처럼 20여년 이상으로 길지만, 증상이 발생하면 대개는 6개월~1년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발병 양상에 따라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콥병(vCJD.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가족성 크로이츠펠트 야콥병(fCJD.Familial Creutzfeldt-Jakob disease) ▲산 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sCJD.Sporadic Creutzfeldt-Jakob disease) ▲의인성 크로이츠펠트 야콥병(iCJD.iatrogenic Creutzfeldt-Jakob disease) 등으로 나뉜다.
vCJD의 경우 보통 '인간 광우병'으로 불린다.
광우병 또는 소 해면상뇌증(BSE)에 감염된 육류를 먹게 되면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vCJD 발병 건수는 모두 275건이며, 이 가운데 영국이 170건으로 가장 많고, 이스라엘 56건, 프랑스 25건 등의 순으로 뒤를 잇는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이 지난해 5월 영국에서 유학한 경력이 있는 남성(36) 한 명이 이 질환으로 처음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가 있을 뿐이다.
fCJD는 가족력과 상관성이 큰 것으로 보는 질환이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된 iCJD는 오염된 인조경막이나 각막수술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iCJD의 50% 이상은 소의 뇌 조직 추출물을 이용한 인조경막 이식으로 감염된 것으로 일본에서 확인됐으며 CJD의 6.2%를 차지한다. 2009년 11월부터는 모두 135건의 인조경막 이식관련 iCJD가 여러 논문을 통해 보고됐다.
이들 논문이 따르면 인조경막을 이식한 후 CJD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은 500명당 1명에서 2천 명당 1명이라는 보고가 있지만 한국에서 인조 뇌경질막 이식이 얼마나 이용됐는지 정확한 통계치는 없는 실정이다.
sCJD는 자연적인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CJD 전체의 85-9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sCJD는 해외에서 인구 100만 명당 0.5-2명꼴로 발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2001년 이후 매년 5-19건이 보고돼 오다가 지난 2008년에는 28건으로 크게 늘었고 이번에 첫 사망자가 나왔다.
수술감염 CJD 사망자 발생, 문제와 파장
이 때문에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환자는 소의 뇌조 직에서 추출한 뇌경막을 이식받은 후 이 질환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추가 피해 환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추가 감염자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망자가 1987년에 뇌수막종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10월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가 20년이 넘는 만큼 대대적인 환자 추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환자의 사망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라이요두라(Lyodura)'라는 제품이 아직도 일선 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에 사용돼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하는 실정이다.
대형 병원도 비상전야
'의인성 CJD' 감염된 환자의 공식 첫 사망 확인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러 이식을 해온 대형 병원도 비상전야다.
모 대학병원 교수는 "만약 사실이라면 당장 제품에 대한 사용을 중지하고 안전성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추가 환자 파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당장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실태 파악에 나서겠지만, 병원과 환자의 동의를 얻어 개인의료정보를 열람해야 하는 데다, 조사 시점도 1987년 이후여서 자료를 찾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첫 의인성 CJD 환자를 찾아낸 한림대의대 김윤중 한림대 교수는 논문에서 "이번 환자에게서 다른 국가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한 긴 잠복기를 관찰했다. 뇌경질막 이식과 관련 있는 의인성 CJD사례가 앞으로도 여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한 지적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CJD가 이제야 처음 진단된 것은 무엇보다 환자에 대한 생체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생체검사는 질환의 확진을 위해 꼭 필요한 검사법이다.
일본은 2009년부터 생체검사를 통해 뇌경질막 이식을 통한 CJD 환자를 이미 135명이나 찾아냈다는 점에서 우리와 다르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는 "뇌경막에 생긴 수막 종은 경질 막과 종양을 함께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인조경막 이식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수술에 사용된 인조경막이 상당량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진이나 보건당국으로서는 환자나 보호자들에 대한 생체검사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광우병` 국내 첫 사망자 발생‥닭·돼지株↑
시대변화에 민감한 주가는 이러한 사고가 보도되면서 광우병의 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쇠고기축산산업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수산이나 닭 돼지가공업종은 오르고 있다
29일 오전 9시 26분 현재 하림은 전 거래일보다 3.91%상승한 4,650원에 거래 중이다.
마니커는 2.8% , 신라에스지는 14.87%, 동원수산은 12.62% 급등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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