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사 85%이상이 한약을 처방하고 대학병원 80곳 중 79곳 외래 한방진료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는 한의계의 일본 중국 현지 순방 보고가 나와 눈길을 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정곤 회장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이들 나라를 차례로 순방하고 이같은 내용의 한약제제 개발과 활용현황 보고서를 내놨다.
이번 해외순방은 해외 한약제제 활용 우수사례를 통해 국내 한약제제 개발과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회장은 이기간동안 일본의 쯔무라제약과 중국의 북경동인당제약, 천사력제약 등을 방문, 이들 국가의 한약제제 개발과 활용 현황을 상세히 살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의사의 86.3%가 한약제제를 처방하는데다 현지 대학병원 80곳 중 한 곳을 뺀 79곳이 외래 한방진료실을 운영하고 있는 등 한방진료가 매우 활성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처럼 일본에서 한방의료가 활성화되게 된 밑 배경에는 2004년부터 일본 전체 의과대학 80곳 모두가 한방의료를 전공필수 진료과목으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병원 의료인에게 약 560시간에 걸쳐 한방 의료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올바른 이해를 돕는 밑바탕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술환자에 약효와 우수한 한약제제를 처방,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데이터화와 의료서비스도 시선을 끌었다.
일본은 대장암 수술 환자에 한약제제를 처방하거나 하지 않은 군과 비교해 회복기간을 나타낸 임상기록을 남기고 있다.
김 회장과 순방한 일행에 따르면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75명 중 소화기계 질환 치료에 널리 쓰이는 대표 한약제 대건중탕(大建中湯)을 처방한 A군 24명과 하지 않은 B군 51명을 비교한 결과, 입원기간이 A군 환자(8.4±1.6)들이 B군 환자들(12.3±7.1일)보다 최대 12일 가량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폐색증상도 대건중탕(大建中湯)을 처방받은 환자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은 반면 처방받지 않은 환자들 중에게서는 3명이나 발생했다.
김정곤 회장은 “일본과 중국 등 해외 각국은 일찍이 한약의 우수한 치료효과와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간파하고, 천연물신약 개발과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50년이면 5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통의학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서둘러 다양한 제형의 한약제제 개발과 처방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양의사들이 ‘간에 나쁘다’는 식으로 한약에 대한 일방적인 폄훼와 무조건적으로 비방에 나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의한 처방에 따라 한약을 복용하면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일본의 사례와 최근 연구 결과에서 밝혀지고 있다. 앞으로 한약을 폄훼하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양의사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의 이번 해외 순방길에 송호섭 학술이사,김경환 약무이사 등이 동행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0: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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