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형간염으로 간경화를 앓던 아버지의 간이식을 위해 2달간 무려 11kg를 감량하면서 간 기증한 아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환자 박종대(58세)씨의 아들 경원 씨(30/아래사진)다.
초기에 아버지 박 씨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약물치료만 했으나 올해 초부터 복부 불편감이 생기더니, 점차 복수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박 씨는 응급실에 실려가기를 여러 번 하면서 그때마다 배에 바늘을 꽂아 복수를 빼내는 시술을 받아야 했다.
급기야 박 씨는 증세가 악화되면서 간성혼수 증상이 나타나 의료진으로부터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
이를 전해들은 경원 씨는 기증자로 나서, 간이식 수술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순탄치 않은 과정이 남았다.
박 씨 가족은 처음 간이식 수술을 위해 찾은 곳은 간이식분야에서 서울의 유명한 대형병원이었다.
검사를 받게 된 경원 씨는 지방간 수치가 30%로 너무 높은데다 크기가 맞지 않아 기증을 할 수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병원은 경원 씨와 그의 누나의 간을 조금씩 떼어내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2대 1 간이식을 주문했지만 가족 중 여러 명이 수술대에 올릴 수 없다는 어머니의 만류에 수술마저 포기하는 상황을 맞았다.
아버지를 포기할 수 없었던 경원 씨와 가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시 검사를 받아보기로 하고 최근 간이식을 활발해온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 주종우 교수를 찾았다.
검사를 마친 경원 씨와 가족들은 주 교수로부터 지방간의 수치를 줄이면 가능하다는 결과를 전해 듣는다.
이에 경원 씨는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으로 지난 8월부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며 식이요법을 병행한 결과 두 달 동안 11kg을 감량하는데 성공하게 됐다.
이로써 처음 내원했을 당시 30%였던 지방간 수치는 한 달여 만에 15%나 줄었고 이후 5%대로 감소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경원 씨와 가족의 바람대로 기다리던 간이식 수술을 지난달 5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주 교수의 집도로 실시됐다.
당시 수술시간은 경원 씨의 경우 8시간, 그의 아버지는 16시간이 걸렸으며 결과는 성공적으로 나왔다.
주 교수는 “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됐다. 짧은 시간 내에 체중감량이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며 10kg이상을 줄인 아들과 가족애가 감동적”이라며 환자 모두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한 상태다. 현재 외래에서 경과 관찰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부자의 간이식 수술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간이식팀으로선 30번째 수술이다.
이 병원은 현재 개소한지 1년 6개월 만에 간이식 35번째 간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4월 개원한 기이식센터(센터장 주종우)는 그해 다음 달부터 간이식 수술을 해오면서 문을 연 1년 만에 영남권 최단기 간이식 수술 20례를 달성한 바 있다.
현재 간이식팀은 정규 간이식 성공률 94.4%를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혜자에게서 대개 나타나는 10%이상의 담도협착과 간 동맥이 막힘, 생체 간이식 기증자의 합병증이 전혀 없는 등 술후 좋은 예후와 경과를 보이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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