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공동 조사
재훈련 치료 후 65~80% 증상 호전‥신경회로망 재편성
치료 시기 놓치면 증상 악화 우울·불안 등 정신과적 유발
이명이란 외부의 자극이 없이 환자 자신의 신체 내부(귀 또는 머리)에서 느끼는 청각 감으로 한쪽 또는 양쪽 귀 또는 머릿속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명은 정상청력을 가진 사람도 호소할 수 있지만, 동반증상 없이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
대개 난청, 현기증(어지럼증), 이 충만감, 이통 등의 증상과 두통, 전신권태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공동으로 조사를 벌인 2009년 국민 건강 영양평가 보고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이명을 경험한 사람은 30세 이상의 조사 대상자 6,355명 중 19.9%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에게서는 28%나 됐다 (그림1).
| 그림 1) 최근 1년이내 주관적 이명 경험률(자료제공 질병관리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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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생활에 불편을 주는 주관적 이명의 유병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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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이 있는 사람 중 성가시고 신경이 쓰이거나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생활에 불편을 겪는 30세 이상 성인은 31.6%, 65세 이상은 46.7%로 밝혀졌다(그림 2).
이처럼 지속되는 이명이나 수면, 일, 집중 등에 방해받거나 괴로움을 느낄 정도가 되면 치료를 필요로 하는 범주에 들어간다.
이명은 질병은 아니지만 증상이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이명을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달팽이관에서부터 청신경, 청각 중추에 이르기까지 청각 로에서 발생하는 신경 기원의 이명이다. 환자만 느낄 뿐 검사 자에게는 들리지 않는 자각적 이명이다.
이 증상은 전체 이명의 80~90%를 차지한다.
둘째는 귀 근처 혈관의 혈류나 근육의 경련 또는 개방성 이관이 생겨 자신의 숨소리나 말소리가 울려 들리는 것을 느끼는 경우다.
이때 검사 자가 적절한 기구 혹은 검사법을 사용해 환자가 느끼는 이명을 직접 듣거나 관찰할 수 있으며 이를 ‘타각적 이명’ 이라고 한다.
이런 이명은 귀지 때문에 일시적으로 생기는 심각하지 않은 원인들이다.
귀지가 많은 경우는 감각신경성 난청을 초래하는 소음성난청, 노인성난청, 메니에르병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또 중이염이나 고막천공, 이경화증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자각적 이명의 대부분은 내이의 청각세포의 손상으로부터 온다.
이들 청각세포의 상태는 청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청력손실과 함께 이명을 흔히 유발한다.
청각세포의 손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소음성, 노인성, 약물성(항생제, 항암제, 아스피린, 이뇨제 등), 당뇨, 갑상선 질환과 같은 대사성 질환, 알레르기, 면역질환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명은 결코 단시간에 치료될 수 없다.
그러나 이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 자신과 의료진의 노력에 따라 현재보다 훨씬 편안한 상태에서 지낼 수 있다.
현재의 치료는 발생 원인을 제거하기보다 청신경계의 이상신호를 이명으로 받아드리는 잘못된 인식과정을 교정하려는데 있다.
이것이 바로 이명 재훈련치료법(그림 3)이다.
그림 3) 이명의 생리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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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으로 환자들이 느끼는 불편과 괴로움의 여러 증상들은 청신경계 뿐만 아니라 감정계, 신체 반응계 등과 같은 복잡한 뇌 신경망의 여러 요소들이 관여해 발생한다.
이명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을 갖게 되면 이명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증 등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 반드시 치료해야 할 내이 질환에 대한 치료시기를 놓쳐 쉽게 이명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명은 반드시 전문가의 과학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환자들은 우선 자신의 머릿속에 이상이 있거나 귀가 먹는 증상 또는 다른 심각한 질환이 없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고 이명을 무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도 실망하지 말고 이를 극복해 정상적인 활동을 하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너무 조용한 환경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명 환자에게는 모든 종류의 물소리가 도움이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상태다.
어느 정도의 실내분수나 수족관의 공기펌프, 라디오를 작게 틀거나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컴퓨터의 팬소리 같은 주변 잡음이 이명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단 악영향을 미칠 큰 소리에 계속 노출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환자들은 스트레스, 과로, 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이명환자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재훈련 치료의 목적은 이명에 대한 불안감, 걱정, 잘못된 인식, 귀찮음 등의 정서적, 감정적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즉 이명을 의미 없는 자연스러운 소리로 인식하도록 신경회로망에서 재편성하고, 필요하고 중요한 소리와 구별하도록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이명재훈련 치료의 순서는 ▶초기 면담 ▶청각검사와 임상검사 ▶이명환자의 분류와 치료과정 ▶지도상담 ▶소리치료와 상담 ▶추적 관찰과 상담으로 이어진다.
이명재훈련 치료는 6개월~2년 정도 3개월 간격의 꾸준한 추적 관찰을 통해 환자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추적 상담의 과정을 통해 65-80% 이상의 환자에게서 증상의 호전을 가져오는 좋은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이명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도움말 최준 교수 (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박시내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70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 보청기 필요
청력 40dB 이상 증증도 난청은 31%
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화와 노인질환도 증가하고 있다.
이중 노인성 난청은 타인과 의사소통에 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에 소외되기 쉬운 노인층의 사회적 격리를 야기한다.
앞으로 평균수명의 연장과 함께 노령인구비중의 증가는 불가피하며 향후 고령화 사회를 넘어서 초 고령화 사회로 진입도 예측된다.
노화성 감각신경계 질병 노인성 난청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이란?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청력 감소를 말한다.
노인에게서 먼저 양측 고주파 영역에 청력 감소가 나타나면서, 말소리는 들리지만 스, 츠. 트, 프 등 높은 자음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이해를 잘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노인성 난청 의심
이미 30대부터 청력의 감소는 시작된다.
고주파에서부터 시작돼 보통 60대가 되면 말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주파수 1kHz 부근까지 진행돼 잘 안 들리게 된다.
노인이 특별한 원인 없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노인성 난청의 진행을 의심할 수 있다.
70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은 보청기 필요한 중등도 난청
국민 건강 영양평가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에서 37.4%, 70세 이상에서 68.9%의 사람에게서 경도이상의 난청을 갖고 있다.
또 좋은 귀의 청력이 40dB 이상의 중등도 난청은 70세 이상에서 31%로 약 3명당 1명이 보청기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 1).
그림 1) 2009년 경도 및 중증도 이상 양추성난천환자의 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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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청기가 필요한 대상자 중 실제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13%에 불과했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의 진입에 따라 노인성 난청환자의 수가 급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과 예방이 필요한 실정이다.
노인성 난청 원인은?
현재까지는 연구된 원인 인자로는 내이에서 소리를 듣는 데 중요한 부분인 와우기저막이 딱딱하게 경화되거나, 소리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달팽이관의 와우 나선신경의 이상, 그리고 동맥경화에 따른 내이로의 혈류순환 등 여러 가지 추정되는 원인이 있다.
노인성 난청 예방하려면, 젊을 때부터 과도한 소음 피해야
현재까지는 노인성 난청을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없으며, 예방이 최선이다.
젊어서부터 청력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과도한 소음에 노출은 내이의 외유모세포에 좋지 않아 조기에 난청이 발생 할 수 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휴식 없이 큰소리를 듣는 것은 남들보다 먼저 난청이 오게 할 수 있어 좋지 않다.
소음이 많은 작업장에서 일한다면 귀마개와 같은 청각 보호 장구 착용이 앞으로 닥칠 노인성 난청을 막거나 지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 아미노 글리코사이드계열 항생제 같은 이 독성을 가지는 약물을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적게 먹는 소식이 난청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동물 실험도 있고, 청력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항산화 작용물질에 대한 연구가 있으나, 아직까지 실제 적용에 아직 더 많은 연구와 개량이 필요한 단계다.
이미 난청이 진행된 경우 가능한 빨리 보청기를 사용하면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
대부분 보청기의 사용이 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생긴 어쩔 수 없는 노화현상으로 체념할 필요가 없다.
노인성 난청이 의심이 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노인성이 아닌 다른 여러 가지 난청의 원인을 감별한 후 순음 청력 검사, 어음 청력 검사 등으로 조기에 보청기 등 청각 재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도움말 조양선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채성원 교수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과)
노인성 난청 환자 10명 중 1명만 보청기 사용
65세 이상 25% 보청기 필요 사용비율은 11%에 그쳐
국민건강영향평가사업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에서 난청환자는 25%정도에 이른다.
그러나 실지 보청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11%에 그쳐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
눈이 나쁘면 안경을 써야 하는 것이 당연하듯 보청기도 적절하게만 사용된다면, 안경이나 의치처럼 난청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보청기의 경우 선택과 사용에서 전문가들의 세심한 조언이 필요하다.
보청기 착용 실패 원인
보청기가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불편한 점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박기현 교수팀이 보청기 사용 환자 266명을 조사한 결과, 25명에서 효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용을 중단했다.
이 가운데 말소리가 뚜렷이 들리지 않는 경우는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이명, 착용시 이물감, 경제적 이유, 사용상 어려움 등 순으로 조사됐다.
또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 없이 보청기를 처방 받은 경우 실패율은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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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청기 실패의 원인(출처: 대한이비인후과 학회지,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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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 중 대부분은 전문가에 의한 보청기 조절이나 상담으로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다.
보청기를 사용하기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처음부터 적절한 보청기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난청의 원인 아는 것이 첫 단계
난청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이 중 중이염, 이소골 장애에 의해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은 보청기를 사용하기 전에 수술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화, 약물, 소음 등에 의해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 보청기를 먼저 사용하게 된다.
내게 맞는 보청기 어떻게 고를 수 있나?
보청기는 형태와 크기에 따라 고막형 보청기, 귀속형 보청기, 외이도형 보청기, 귀걸 이형 보청기로 나눌 수 있다.
크기가 작을수록 외부에서 보이지 않아 미용 적으로 우수하고, 고막 가까이에서 소리를 전달해 자연스러운 음감을 느낄 수 있지만, 난청이 심하거나 고주파수 난청이 심한 환자는 사용하기 어렵다.
세밀한 조작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도 너무 작은 보청기는 불편할 수 있다.
환자의 난청 정도나 난청 유형에 따라 필요한 보청기 종류가 다르고, 되울림이나 폐쇄효과와 같은 불편함이 생겼을 때, 보청기를 재조절하거나 다른 종류의 보청기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보청기를 선택할 때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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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태에 따른 보청기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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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보청기
최근 보청기 관련기술 발전으로 개방형 보청기, 중이이식보청기, 골도 보청기 등이 개발됐다.
개방형 보청기란, 귀 모형을 만들어야 했던 이전 것과는 달리, 외이도를 막지 않는 보청기를 말한다.
이 보청기는 귀가 울리는 부작용이 없어 고음역 난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최근 발전된 디지털 기술로 여러 종류의 난청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청기가 외부에서 전혀 보이지 않는 초고막형(invisible in the canal type)도 개발돼 미용적인 문제를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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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방형 보청기) |
(초고막형 보청기) |
하지만, 선천적으로 외이가 없거나, 외이도가 기형이나 염증으로 막혀 보청기 착용이 불가능한 경우 또는 고음역 난청이 심해 보청기로 소리를 증폭한 경우,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고 말소리가 또렷이 들리지 않는 환자들 중 일부에게 중이이식 보청기나 골도 보청기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중이이식보청기(middle ear implant)란, 귀 안쪽에 ‘심는 보청기’로 알려져 있다.
외부의 소리를 진동으로 변환한 후, 귀 안의 이소골에 전달, 소리를 듣게 한다.
수술로 인한 위험이 적고, 동전만한 언어처리기는 보청기 착용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 머리카락 속에 감출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사용허가가 승인돼 많은 난청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골도형 보청기(BAHA)란 티타늄 고정 물을 두개골에 이식함으로 골 융합을 통해 직접 두개골을 진동시켜 소리를 전달하는 기기다.
만성 중이염으로 이루 때문에 보청기 착용이 힘든 환자나 외이도폐쇄증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도움말 이종대 교수 (순천향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조양선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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