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여름, 시원한 부채 예술의 精髓(정수)

17~ 30일 공아트스페이스 작품 66점 전시
한국대표작가와 무형문화재, 고미술작품 등 다양한 예술 세계

▲ 단원 김홍도 임수간운도, 액자, 종이에 수묵담채, 24x55cm(위)

▼ 일호 남계우 화접도, 액자, 종이에 채색, 15x49cm(아래)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은 달력이라(鄕中生色夏扇冬曆).”
더위가 시작되는 단오에 부채를 선물하고, 동지에는 다가오는 새해를 위해 달력을 선물했던 풍속에서 유래된 말이다.
최근 이 같은 선조들의 지혜를 뒤이은 부채의 예술적 가치를 알려 무더위를 식힌다는 취지에서 개최된 이색 전시회가 개최돼 눈길을 끈다.

부채표 가송재단(이사장 동화약품 회장 윤도준)은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접는 부채(접선, 摺扇)의 예술적 가치를 선보이는 ‘여름생색 展’이 후원한다.

‘여름생색 展’은 전북, 전남 무형문화재 김동식, 김대석 장인 2인과 작품 영역 없이 현재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50인의 작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부채’라는 소재에 전통과 현대를 결들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교임 Kyosha hide yourself!, Acrylic on wood, 96×80cm, 2011

◀ 배윤환_혜능상매도(惠能賞梅圖), Enamel, acrylic on canvas, 50×61cm, 2011(왼쪽) ▶오승민_ Go Somewhere 11-7, Acrylic on canvas, 60.6×40.9cm, 2011(오른쪽)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한국화를 부채에 옮겨한 다양한 시각 예술 작이다.
이들 전시품은 선면 부채의 모빌 수묵 설치 작품, 옛 부채 그림을 경의의 표시로 모방한 서양화 작품(오마쥬 : homage)과 색색의 테이프로 만든 부채의 모습 등 부채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 등이다.

◀ 김동식 장인 제작 / 조인호 작가_설악산 대청봉의 겨울풍경, 종이에 수묵, 20.5×65cm, 2011(왼쪽) ▶ 김대석 장인 제작 / 양태석 작가_富貴長壽(부귀장수)_종이에 아크릴, 혼합재료, 23.5×73.5cm, 2011(오른쪽)

이와 함께 단원 김홍도, 일호 남계우의 작품 등 고미술 특별전도 열릴 예정이다. 총 66점의 부채작품을 통해 조선시대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최고 작가의 상상력과 뛰어난 조형적 아름다움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도준 이사장은 “접었다 폈다 하는 부채 접선(摺扇)은 우리나라에서 유래해 일본과 중국에 전해진 소중한 전통문화로 계속 유지되고 보존해야 한다”며, “이번에 전통 부채뿐만 아니라 이를 모티브로 한 새로운 형태의 모던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돼 부채 예술의 진면목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