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장선오 교수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이이식형보청기(Vibrant Sound Bridge) 이식수술을 성공리에 마쳐 화제다(사진 / 중이이식형보청기 이식수술(왼쪽 이비인후과 장선오 교수).
중이이식형보청기는 일반용으로 듣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난청 환자에게 청력을 회복시켜 주는 새로운 형태의 보청기다.
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정희원)에 따르면 양측 귀 중등도의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51세)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이비인후과 장선오 교수팀으로부터 중이이식형보청기 이식수술을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29일 퇴원했다.
이 환자는 지난 10년 동안 계속된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일반 보청기를 사용해왔으나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을 잘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시달려왔다.
감각신경성난청이란? 달팽이관의 소리를 감지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 또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난청을 말한다.
이번에 서울대병원 인공와우센터의 이식형보청기(Vibrant Sound Bridge) 이식수술에 그동안의 축적된 경험과 술기가 바탕이 됐다.
센터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인공와우이식술 1000례를 달성한 있다.
중고도 감각신경성 난청은 사람에 따라 자신의 목소리가 울려 들리거나, 변형된 소리, 동굴에서 말하는 듯 한 느낌, 막힌 느낌과 같은 불편감 때문에 보청기가 거의 유일한 청각재활 방법이지만 일반용으로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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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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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귀지 등으로 보청기를 자주 수리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하곤 한다.
중이이식형보청기는 이러한 불편을 해결해주고 좀 더 질 좋은 소리를 들려줌으로써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오래 전부터 난청에 적용해왔다.
중이이식형보청기는 귀 뒤에 걸거나 외이도에 꽂는 일반 보청기의 착용법과 달리 측두부에 동전 크기의 언어처리기를 머리카락으로 가리기만 하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미용 상의 장점을 가져 최근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보청기는 외이도 안쪽의 고막과 중이 이소골의 움직임 즉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반면 중이이식형보청기는 외부에 장착된 소리처리기에서 환경 음을 잡아 내부에 이식된 수용기에 피부를 통해 원격으로 전달한다.
이 신호가 이소골에 장착된 장치에 전달, 이소골을 직접 진동을 시킨다.
장선오 교수는 “중이이식형보청기는 일반 보청기와 달리 외이도와 고막을 막지 않고 고막 안쪽의 이소골을 직접 진동시켜 귀로 전달된 소리를 증폭하게 됨으로써 훨씬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며 “여러 이유로 보청기를 사용하기 힘들었던 난청인에게 중이이식형보청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했다.
중이이식형보청기는 향후 감각신경성 난청 뿐 만 아니라 만성 중이염 등으로 인한 전음성 난청, 혼합성 난청 치료에 흔히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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