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가 추진하는 새 업무가 정부, 유관 단체와의 업무 중복논란에 노출되면서 근원적으로 협회의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제약업계 맏형단체라 불리는 제약협회는 정부의 약가업무를 담당했던 현장으로서 화려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인사들로부터 최근 부쩍 우려의 말이 나오고 있다.
고객지원상담센터 vs 서울식약청내 종합민원센터
제약협회는 지난 6월 1일 식약청 오송시대를 맞이해 협회내에 '고객지원 상담센터'를 설립했다. 그러나 고객지원 상담센터는 설립 때부터 투명화된 인허가된 변화된 시대상에 맞지 않다랄지, 인허가업무의 주무부서인 식약청과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언론에 지적되기까지 했다.
마침내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은 지난 22일 수도권 민원인의 오송 식약청 본청 방문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 양천구 소재 서울지방청에 종합민원센터를 설치했다.
민원실에는 오송 본청과 직접 연결되는 화상민원상담실 3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으며 민원을 접수하여 직접 처리하거나 본청 해당부서로 신속히 이송해 처리하도록 하게 된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협회 고객상담지원센터 상담건수가 생각보다 많다"면서도 "센터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여전히 "전시행정의 표본이다"는 주장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제약협회는 센터 설립일에 '김연판 부회장이 업무를 총괄하게 되며, 제약업계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었다.
또 '갈원일 전무는 약가등재관련, 행정조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기타 업무 등 약가업무 상담을, 천경호 상무는 의약품 및 바이오의약품 인·허가 제반사항, 특허, 공동개발, M&A, GMP, 행정처분,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기타 약사전반에 대한업무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의약품본부 vs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협회에 설립된 바이오의약품본부도 그와 유사한 논란에 휩싸였다. 한 전문 언론에서는 '인허가를 포함해 바이오의약품 전반에 걸쳐 주무부서인 식약청이 나선 상황에서, 특별이 할 역할이 없다는 진단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식약청 산하 바이오의약품협회가 지난 21일 창립 기념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식약청도 지난해 9월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을 종합 지원하기 위해 탄생한 민ㆍ관 합동 `바이오의약품 사업 발전전략 기획단(Dynamic BIO)'의 5개 분과 중 교육홍보 분과 업무를 바이오의약품협회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그룹사 바이오의약품회사들이 가입했으며 이를 비롯해 40여 개 제약사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관련해 제약협회 관계자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협회 설립은 문제될 것이 없으며 오히려 제약협회의 바이오의약품본부와 바이오협회가 어떤 관계가 되는게 바람직한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추진특별위원회 vs 수출입협회 내 의약품수출지원사무국
제약협회가 수출지원을 위해 꾸린 해외진출추진특별위원회도 현 상황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한편에선 걱정도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제약협회는 회원사의 의약품 수출 활성화를 위해 의약품 수출 경험이 있는 회원사들의 ‘생생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법을 통해 회원사의 의약품 수출을 적극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6월 10일 의약품 수출기업, KOTRA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의약품 수출지원 정책 간담회'를 열고 기업의 의약품 수출역량의 강화를 위한 민간기업의 수출지원 거점으로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의약품수출지원사무국을 개설했다.
사실 의약품수출입협회 관계자는 이보다 앞서 제약협회가 의약품 수출 목표치까지 제시하는 홍보활동을 했을때, "수출입 업무는 우리 협회가 하는 데"하며 혹시나 중복된 업무가 추진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었다.
한국제약협회는 해방되던 해인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시작해 1953년 대한약품공업협회로 명칭을 바꿨으며 1983년부터 현재의 제약협회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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