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속보) 의약계, 약국 외 판매 약 범위에 ‘촉각’

집 가까운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어떤 약을 살 수 있을까?
또 무슨약이 '약국 외 판매 의약품'으로 분류될까?

전 국민의 관심이 온통 '약국 외 판매 약'을 논의하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약심)의 첫 회의가 있는 계동 현대빌딩 보건복지부 청사에 쏠리고 있다.

이번에 약심은 2종 의약품분류체계를 3종으로 세분화하고 약국 외 판매 약 지정하는 한편 품목확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운영 방안 등 안건을 논의한다.

이중 국민의 관심 속에 의사와 약사가 첨예한 대립을 보인 핵심부문은 2종 의약품분류체계의 3종 세분화와 약국 외 판매 약 지정, 품목확대다.

약심은 '전문 약과 일반 약'으로 나뉜 현행 2종 의약품 분류체계에서 부작용이 거의 없는 해열제와 진통제 등 가정상비약이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액상소화제, 외용제, 파스류 등 20여 종의 일부 약을 빼내 '약국 외 판매 약'으로 지정하는 3단계 의약품 체계개편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현재 액상소화제로는 가스활명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외용제로는 마데카솔·안티프라민 등이며 자양강장 드링크류로는 박카스, 파스류는 물파스를 제외한 모든 허가제품이다.

선진외국의 약국 외 의약품 판매사정은 어떨까?
영국은 편의점과 주유소, 미국은 슈퍼와 편의점, 일본은 의약품판매사를 고용한 슈퍼나 편의점에서 내성이 있는 항생제 등 전문치료약을 제외한 부작용이 거의 없는 해열제와 진통제 등 가정상비약이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액상소화제, 외용제, 파스류 등, 건강기능식품 등을 팔고 있다.

우리나라의 의약품 판매 구조는 국민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의사의 처방받아야 전문 약과 약사의 복약 지도를 받은 뒤 환자가 살 수 있는 일반 약으로 나눠져 있다.
이를 2종 의약품 분류체계라고 부른다.

이와 함께 약심은 전문 약 중 일부를 일반 약 또는 일반 약 가운데 부작용이 심한 약을 전문 약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도 논의한다.

이번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회의는 의료계 4명, 약사 대표 4명, 공익 대표 4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돼 의사 측의 제안과 약사 측의 주장이 충돌하면서 뒤엉킬 가능성이 크다.

합의는 과반수 이상 출석과 출석 위원 3분의 2의 찬성이 돼야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약심에서 합의가 도출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복지부도 회의가 파행을 빚거나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해 촉각을 곤두세운 눈치다.

약심위원 중 약사 측은 의약품 분류가 특정한 약만 전환하려는 게 아니라 원칙과 기준을 세워 전반 적으로 의약품 분류구조를 새로 짜야하며 전문 약 중 '잔탁'과 '큐란' 등을 꺼내 일반 약으로 편입시킬 것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의사 측은 일반 약을 의약외품,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한 일반 약은 전문의약품으로 모두 전환해야 한다고 맞불 놓을 기세다.

가세한 가정상비약 시민연대는 당초 16일 오전 복지부 앞에서 장관 퇴진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 약 슈퍼판매를 반대한 약심위원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이를 연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