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타개한 탤런트 박주아씨가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의료사고로 불거져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는 31일 언론사에 보낸 인사메일에서 박 씨가 받은 진단은 초기 신우암이어서 개복수술을 했더라면 간단한 수술로 마칠 수 있었지만 복강 내 유착을 발견했는데도 주치의사가 다소 무리하게 로봇수술을 강행하는 바람에 십이지장이 파열했고, 결국 염증이 악화돼 패혈증에 빠졌다고 전했다.
노 대표는 약한달 후 박 씨의 몸에서 기관 삽관 튜브가 빠졌지만 즉각 조치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故 박주아씨의 유족 측은 의료사고 의혹을 제기했으며 "주치의로부터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들은 후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19일 새벽 故 박주아씨와 함께 작품을 했던 故 박주아씨의 조카며느리 작가 박미경 씨가 직접 증거물을 가지고 사망과 관련한 의료기록사본증명서를 근거로 의료사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작가는 故 박주아씨가 올 1월 초 신우암 판정을 받은 뒤 작은 암종이었지만 연기 생활을 위해 제거를 결정하고 로봇수술 권위자를 찾아왔다며 외래로 4월 17일 입원했고, 21일 퇴원 예정이었다.
박 작가는 당시 담당 교수가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몇 개만 집어서 수술하면 간단하게 퇴원할 수 있다'며, 18일 로봇 수술을 권유받았으며 수술도중에 십이지장을 건드려서 장기가 파열됐다는 걸 알고 나서 담당의사가 여기저기 협진을 의뢰했다며 증거 자료를 제시했다.
결정적인 사인은 13일에 발생했다.
의료기록사본증명서에 故 박주아씨가 착용한 인공기도 관리, 산소호흡기가 빠져 있다고 기록돼 있고 45분까지 계속 산소호흡기를 꽂으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의료진의 실수로 인한 사고사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노 대표는 메일에서 대학병원이 로봇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박주아씨는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왜 국내 대학병원들은 앞 다퉈 로봇수술을 선전하는 것인지? 그것이 낮은 의료수가와는 혹시 연관이 있는지를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의료 사고란 것이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아픔을 주는 안타까운 사실이라며 이런 불행한 일 다시는 없어야 하겠다고 전했다 .
환자단체도 “정부가 직접 나서 환자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문제를 해결해야 국민의 불안과 故 박주아씨 사례같은 억울함을 풀어 줄 수 있다”며 조사에 보건당국이 즉각 관여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국민건강관리공단 정형근 이사장도 최근 故 박주아씨 사망을 사례로 들면서 “시중에는 로봇수술 부작용에 대한 소문이 나돌아 치명적 위험성이 없는지 의심스럽다”며 신의료기술에 대한 스크린을 제기했다.
이처럼 로봇수술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의료계 안팎에서 꾸준히 유효성ㆍ안전성 논의와 제도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건연이 지난 해 12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로봇수술의 기술 수준은 높지만 독점 판매로 가격경쟁이 결여되고 환자가 부담할 고가의 수술비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또 다빈치 로봇수술의 임상과 과도한 도입 경쟁, 그리고 국산화가 대형병원계의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계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보건연의 최종 보고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결과에 따라 제도적 요구가 나올 수 있는데다 윤리적 접근까지 확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지난 해 우리나라의 수술용 로봇은 아시아 국가 중 최다보유를 기록 중이며 인구 100만명당 0.66대로 미국 4.2대, 이탈리아 0.79대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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