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뼈에 생기는 골육종’ 새 치료 길 열렸다

강남성심 노규철 교수팀, 연구결과 미국 골관절외과저널(JBJS) 4월호에 게재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노규철 교수

뼈에 생기는 악성 암 중 가장 흔한 ‘골육종’의 새로운 치료길이 열렸다.

이 치료법을 사용하게 되면 골육종의 암세포 사멸 율이 종전 항암치료법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 실험결과 생존기간이 최장 20여일 정도 길어진 것이 확인됐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노규철 교수는 이 같은 골육종 새 치료법의 효과를 규명한 논문 ‘염증성 키나아제의 약물 표적 화를 통한 골육종의 항암 화학요법(Targeting Inflammatory Kinase as an Adjuvant Treatment for Osteosarcomas)’에서 밝혔다.

골육종은 활동이 왕성한 10대 성장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팔과 다리, 골반 등 인체 뼈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한다.
과거 암이 발생한 부위를 절단하고도 완치율이 10~20%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팔다리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70~80%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골육종은 아프거나 붓는 정도의 자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울 뿐 아니라 이미 다른 곳이나 폐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렵고 사망위험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이번 연구는 ‘미국 정형외과과학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시작됐다.

노 교수는 논문에서 골세포가 골육종 암세포로 악화되는 것보다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세포 사멸 율을 낮춰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새 치료제로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를 차단시키는 'PD98059(이하 PD)'를 지목했다.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의 활성경로는 암 발생과 염증 반응에 깊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금까지는 골육종 세포의 크기를 줄이고 사멸시키기 위한 항암화학요법에 대표적인 약물로 ‘독소루비신’이라는 항암제를 주로 사용해왔다.

이 치료제를 사용하는 치료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독소루비신이 저항을 일으켜 암세포에 내성이 생기게 되며, 심독성, 조혈계의 이상으로 골수 기능을 억제하는 등 합병증을 유발함 에에 따라 다른 새 약에 대한 필요로 하는 수요가 높아져왔다.

이에 따라 노 교수는 PD와 독소루비신을 병합해 암 부위에 주입하게 되면 가장 많은 골육종 암세포가 사멸돼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혀 의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독소루비신+PD 병합’ 암세포 사멸율 높아지고 생존일 길어져

노 교수는 먼저 실험실에서 골육종 세포에 ▲PD만 주입 ▲독소루비신만 ▲독소루비신과 PD를 병합해 주입했을 때로 나눠 추이를 살폈다.
이 결과 독소루비신과 PD를 병합 주입했을 때의 암세포 사멸 율이 42%로 가장 높았다.
이 결과의 사멸 율은 대조군 control 2.91%, PD만 주입 15.67%, 독소루비신 주입 19.5%의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로써 독소루비신과 PD 병합주입이 매우 효과적인 골육종 치료법임을 증명해냈다. (그래프 1 참조)

그래프1) 치료제에 따른 골육종 세포사멸율

노 교수는 실험용 쥐에게도 같은 치료방법으로 실험을 했다.
그는 실험용 쥐의 골육종 세포에 ▲PD ▲독소루비신 ▲독소루비신과 PD 병합으로 나눠 주입해 4주 동안 치료 경과를 관찰했다.

이 결과 독소루비신과 PD를 병합 주입했을 때의 최장 생존일은 108일, 평균 수명일은 82일로 나타나 대조군(67일)이나 PD(74일), 독소루비신 단독 주입 때(76일)보다 최장 20여일 까지 길었다.(그래프2 참조)

그래프2) 독소루비신+PD병합 주입(아래)시의 실험쥐 최장 생존일

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골육종 치료에서 독소루비신과 PD 병합이라는 효율적인 치료법을 찾아낸 성과”라며 “골육종에서 항암화학요법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뤄지는가는 사지보존과 폐전이 방지라는 문제와 직결돼 10대에 많이 발생하는 골육종치료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국 ‘골관절외과저널 (Journal of Bone & Joint Surgery)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