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는 환자들은 홧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가족들은 간병,가사분담으로, 휴직, 휴학, 업무 단축 등과 같은 경제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문병인 교수(사진)는 유방암, 갑상선암, 자궁암, 난소암으로 투병 중이거나 투병했던 내원여성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심적 스트레스 여부를 측정한 결과, 85%가 홧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여성암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암에 걸리면서 가족 구성원들의 일상생활까지 어려움을 초래하면서 경제적, 사회적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교수는 먼저 환자들의 심적 스트레스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이대목동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사용하는 40점 척도의 체크리스트를 시행한 결과 57명이 11점 이상으로 홧병 진단을 받았으며, 28명은 4~10점으로 의심되는 점수를 받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환자들의 일상생활, 가족관계, 종교 또는 신체적, 감정적 변화 여부가 있었는지를 묻는 설문에서 전체 과반수 이상의 환자들이 최소한 10번 이상의 일상생활의 문제나 신체적, 감정적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감정적 변화를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환자 가운데 32%의 치료 비용은 1,000만원 이내, 40%는 1,000~2,000만원, 16%에게서 2,000~3,000만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
5,000만원 이상 사용한 환자도 4%나 됐다.
암 투병 시 가사일 분담과 간병은 배우자 또는 자녀가 주로 맡아 이들은 휴직, 휴학과 같은 일상 생활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가사일 보조나 간병인, 또는 보호자의 일상 생활의 어려움을 치료비에 포함 시켰을 경우 2,000만원 이하의 치료비를 사용했다는 환자 중 18%가 줄어든 반면, 2,000만원 이상을 사용했다는 여성환자는 18%가 늘어났다.
문 교수는 “연구결과 가정 내에서 아내, 어머니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여성암 환자들은 암이라는 질병 이외에도 심각한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으며, 가족의 구성원들은 가사 노동 및 간병으로 인한 경제 사회적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사회의 기초 단위라 할 수 있는 가정의 붕괴를 막기 위해 여성암 환자들에게는 심리적 치료, 가족들에게는 경제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여성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의 정신적 건강에 대한 관심과 치료에서 쓰이는 순수한 치료비이외에 가사노동과 간병으로 인한 가족 구성원의 어려움까지 포함한 경제 사회적 비용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9일 이대여성암전문병원 개원 2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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