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비타민 D 수용체 이상으로 원형탈모를 유발한다는 결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은 지난 17일 호주 케언스에서 개최된 제6차 세계모발연구학회(World congress for hair research)에서 ‘비타민 D 수용체가 원형탈모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의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사람의 피부에서 비타민 D는 피부세포의 분화와 모발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런 비타민 D가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선 피부에 존재하는 비타민 D 수용체와 결합을 해야 비로소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비타민 D 수용체가 비타민 D없이도 여러 가지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밝혀지고 있다.
그 중 머리털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굵어지는데 이런 비타민 D 수용체가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비타민 D가 결핍된 경우에는 탈모가 흔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이 비타민D 수용체가 결핍이 되거나 유전적인 결함이 생기면 탈모가 심하게 나타난다.
김범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원형탈모가 있는 환자의 경우 이런 비타민 D 수용체의 발현이 정상인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되어져 있음을 밝혀냈다.
또 눈썹이나 겨드랑이털, 치모까지도 결핍되는 전두탈모 및 범발형 탈모 환자들의 경우 이런 비타민 D 수용체의 발현저하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기존에 비타민D 결핍증이나 비타민D 수용체 이상이 있는 사람들에서 보이는 탈모는 두피의 전반적인 탈모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원형탈모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인해 기존에 원형탈모에서 비타민 D를 먹거나 바르는 등의 보조치료 보다는 비타민D 수용체 이상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원형탈모 치료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며 “앞으로 비타민D 수용체 연구와 모발발생 시그널의 연구를 통해 원형탈모의 치료기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발표를 통해 대한모발학회 장학금 수혜자로도 선정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7: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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