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어린이의 치료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집중력향상 온라인게임 ‘브레인 오아시스(Brain Oasis)’의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지대에 따르면 브레인 오아시스 게임을 주기적으로 실습한 학습부진아들의 영어성적이 향상된 것은 물론 ADHD 아동의 전두엽 기능이 향상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실제 대전 S초등학교 윤선영 교사는 초등학교 4, 5학년 학생 중 2과목 이상 기초학력 미달인 다교과 부진아, 영어 과목만 기초학력 미달인 영어교과 부진아 등 학습부진아 12명을 대상으로 브레인오아시스를 지난해 2학기 석달 동안 매주 2회씩 하도록 했다.
윤 교사는 이들 어린이의 1학기와 2학기 영어 성적을 비교해 브레인오아시스가 학습부진아들의 영어 성적 향상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다교과 부진아들은 영어성적이 38.3점에서 59.2점으로 20.9점이 향상됐고, 영어교과 부진아들은 60.8점에서 72.5점으로 11.7점 올랐다.
이에 반해 4학년 학생 전체 영어 점수는 88.9점에서 91.1점으로 2.2점, 5학년 학생 전체 영어 점수는 84.2점에서 89.6점으로 5.4점 증가하는데 그쳤다.
브레인오아시스 게임을 경험한 어린이의 전두엽 기능도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뇌의 전두엽은 외부 자극이나 과제에 적절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여러 가지 과제를 조직화 해 생각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전두엽 기능검사 중 습관화된 반응을 의식적으로 억제하며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스트룹(STROOP) 검사에서 브레인오아시스 게임을 실시하기 전후에 큰 차이가 있었다.
이는 집중력 게임 브레인오아시스를 통해 충동적인 행동이 줄어들고 주의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됐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지만 방해자극에 현혹되지 않고 목표자극에만 반응해야 하는 집중력 검사에서도 브레인오아시스 게임 후 조금의 향상이 있었다.
윤선영 교사는 “집중력 향상을 위한 온라인 컴퓨터게임이 실제 학습부진아들의 주의집중력을 끌어올린 것을 확인했다”며 “담임 선생님들도 학습부진아들의 집중력이 좋아지고 전체 면학분위기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ADHD 어린이들의 전두엽 기능 향상에 브레인 오아시스 게임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신민섭 교수팀은 ADHD 어린이 26명에게 브레인 오아시스 게임을 주 1회씩 10주간 실시한 후 전두엽 기능을 검사했다. 그 결과 어린이들은 시각주의력 집행기능 조직화 능력 선택적 주의력 등 전두엽 기능이 좋아졌다.
규칙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지 알아보는 WCST 검사와 방해자극을 인위적으로 억제해 목표자극에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STROOP 검사에서도 브레인 오아시스 실시 후 점수가 유의미하게 좋아졌다.
이외에도 다양한 신경심리검사에서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하지는 않았지만 점수가 좋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신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한국임상심리학회지(임상)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브레인오아시스는 서울대병원 신민섭 교수와 서울대 산업공학과 조성준 교수가 ADHD 아이들의 집중력을 돕기 위해 개발한 온라인 컴퓨터 게임. 시각 및 청각 주의력, 작업 기억력, 행동 조절 능력, 조직화 능력, 실행 기능 훈련을 반복해 전두엽 기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 교수는 지난 여름 한 초등학교 3, 4,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수업 프로그램으로 브레인 오아시스 게임을 실시해 보통 어린이의 주의집중력 향상에도 브레인 오아시스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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