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Caspase유전자 다형성이 폐암환자의 수술 후 예후를 결정하는 주요 유전인자임을 세계최초로 규명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재용 교수팀.
박재용 교수팀은 Caspase 유전자들의 단일염기다형성에 따라 폐암 수술 후 재발과 예후가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단일염기다형성은 가장 흔한 형태의 유전변이로 개체간의 유전적 차이를 결정한다고 알려져 있다.
세포자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Caspase 유전자의 능력이 우수한 환자는 세포자살 능력이 우수해 치료에 대한 효과 및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연구결과 Caspase 능력이 우수한 유전자형을 갖는 경우 재발률이 낮고 생존률이 두 배 높았다.
따라서 Caspase 유전자 다형성은 수술 후 재발률이 높고 예후가 불량한 환자를 선별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박 교수는“누구나 똑같은 방법으로 치료하기보다는 특정한 유전자형을 가지는 환자는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선택하는 전략이 좋은 치료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며 “최근 암치료에서 표적치료제로 대변되는 맞춤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듯이 수술을 받는 환자도 불량한 예후가 예상되는 유전자형을 가지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항암치료 등으로 맞춤치료를 한다면 더 나은 치료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Caspase 유전자 다형성은 박 교수 팀이 지난 2006년도에 폐암 위험도를 결정하는 주요 유전인자임을 세계 최초로 발굴해 유전학 분야 권위지인 Human Molecular Genetics지에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박 교수 팀이 발굴한 Caspase 유전자 다형성은 폐암 발생 위험도의 예측과 폐암 환자들의 예후 예측용 유전인자로서 모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 종양학 분야 최고권위 학술지인 미국 임상암학회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박 교수팀은 1998년 이후 다년간 폐암의 맞춤진단과 맞춤치료용 유전인자 발굴 연구를 꾸준히 해왔으며 폐암-특이 유전인자에 관한 100여 편의 SCI 논문을 발표했다.
DNA 회복 유전자인 XPA, XPG 등과 DNA 메틸화 유전자인 DNMT3B, MBD1의 다형성이 폐암 위험도를 결정하는 주요 유전적인 요인임을 세계최초로 규명해 특허 출원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최근에는 FAS 유전자 등 다수의 폐암 예후 예측용 유전인자를 발굴한 바 있다.
한편 폐암에 대한 과학적인 치료는 196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아직도 폐암의 완치율은 약 15%로 전 세계 암 사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폐암의 조기진단이 어렵고 수술,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 등의 치료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폐암의 경우 조기진단으로 인한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약 50%에서 재발, 수술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40∼70%정도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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