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최저의 출생률을 가진 국가, 최고령 산모 국이란 꼬리를 달게 됐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출생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수는 44만5200명으로 전년 46만5982명에 비해 2만1000명이나 줄어들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산모의 평균 연령이 31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고령 산모 국`이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로써 새 식구를 측정하는 두 가지 지표가 모두 전년보다 뒷걸음쳐 인구감소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말하는 조(粗)출생률도 2008년 9.4명에서 지난해 9.0명으로 0.4명이 낮아져 합계 출산율은 1.19명(2008년)에서 1.15명(2009년)으로 줄어들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아이를 낳는 산모의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있다.
평균 출산연령은 31세로 전년의 30.79세보다 0.21세 높아졌다.
30세 후반 연령층의 출산율은 2008년보다 높아진 반면 25∼29세는 4.9명, 20∼24세는 2.0명 각각 감소했다.
1999년 28.68세와 비교하면 2.32세나 급상승했다.
통계청은 젊은 세대들이 취업난 등의 이유로 사회정착이 힘든데다 갈수록 여자의 초혼시기가 늦어지는 상황이 출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산모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 첫 출산이 늦어지고 둘째, 셋째로 이어져 다음 임신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첫 아이의 비중은 지난해 52.0%를 기록해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둘째 아이나 셋째 아이가 출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절대적인 첫째아이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늦깎이 결혼과 출산으로 산모의 평균 연령이 계속 높아져 나이가 많아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비자발적 무자녀 가정'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태생은 전체의 절반 이상(51.2%)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며 시, 도 합계출산율은 전남 1.45명, 충남 1.41명, 제주 1.38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부산 0.94명, 서울 0.96명, 대구 1.03명 등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따라 육아 휴직, 남자 출산 휴가 등 육아 휴업제도를 정착시키는 강력한 저 출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원인이 되는 고령화 사회로 변화하는 인구구조나 경제위기에 의한 고용불안과 실업청년의 취업난 등의 이유로 사회정착이 힘든 경제 사회적 여건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지금의 현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경제위기로 인한 출산율 변동도 5~6년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침에 따라 앞으로도 2~3년간은 감소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해 가임여성의 혼인건수가 2008년에 비해 1.8만 건이나 감소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결혼과 출생아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는 제2차 저 출산 고령사회기본계획을 국민들의 체감 도에 맞춰 수립할 계획이며 결혼연령이 늦어지지 않도록 결혼지원방안을 확충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결혼을 꺼리게 하는 고용 또는 소득불안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일과 가정생활을 균형 있게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와 직장문화를 개선하고 양성평등 확산 등을 위한 정책을 적극 개발하는 한편 중산층까지 보육·양육 등 경제적 지원을 단계적으로 늘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둘째자녀이상 가정 등 다자녀 가정에 대한 지원을 적극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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