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이 유방암 등 일부 암수술에서만 하던 감시림프절 생검(SLN mapping)을 모든 암으로 확대 도입한다.
병원은 이미 지난해 6월 7개 진료과 의료진 15명으로 구성된 ‘감시림프절 학제간 연구회’를 발족하고, 감시림프절 생검 확대 시행을 위한 본격적인연구, 교육에 들어간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예방적으로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를 하면서 나타났던 합병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측은 이번 ‘학제간 연구회’를 통해 감시림프절 생검을 현재 활발히 진행중인 유방암, 폐암, 식도암 등에서 위암, 부인암, 대장암, 갑상선암,비뇨기암, 후두암 등 모든 암 수술 분야로 적극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연구회에는 흉부외과 최영호, 김현구, 강두영, 외과 목영재, 우상욱, 이선일, 장유진, 이비인후과 우정수, 조재구, 산부인과 송승훈, 황종하,비뇨기과 박재영, 핵의학과 김성은, 병리과 신봉경, 이현주 교수 등 수술과 관련된 의료진이 모두 참여했다.
감시림프절(Sentinel Lymph Node, SLN)이란 종양이 림프절을 통해 직접 전이되는 경우 가장 처음 도달하는 림프절이다.
감시림프절 생검은 암조직에 림프절염색색소를 주입해 감시림프절을 찾아낸 후 이를 절제, 검사해 암세포의 전이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여기에서 암이 발견되면 림프절 전체에도 암이 전이됐다고 추정하고 주위 림프절 전체를 절제하지만 암이 발견되지 않으면 림프절 전이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림프절 절제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감시림프절 생검은 림프절 최소절제를 통해 암 조직과 주위 림프절을 완전히 절제하는 기존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합병증을 줄이고, 미세전이 여부까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으며, 부분 절제술을 사용해 절제 범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암 치료 이후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 림프절 완전 절제술의 대안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유방암과 흑색종에서는 감시림프절 생검이 표준 수술기법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고대구로병원도 유방암에 대해서는 우상욱 교수가 적응 가능한 모든 환자에게 감시림프절 생검을 시행하고 있고, 관련 SCI 논문도 출간한 바 있다.
다만 이 외의 분야에서는 아직 도입 초기단계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고대구로병원이 2007년 폐암과 식도암에도 감시림프절 생검을 적용해 폐암의 경우 70여건, 식도암의 경우 30여건을 했으며, 관련 논문이 유럽 유수의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또 위암에도 2007년 감시림프절 생검을 했으며, 이비인후과와 산부인과에서도 일부 이 수술을 시작했다.
특히 핵의학과 김성은 교수, 서울대 핵의학팀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특별 개발된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해 그 효과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핵의학과 김성은 교수가 새로운 동위원소도 개발 중에 있고, 이를 이용해 전이된 림프절만 선택적으로 찾아 절제하는 Pet probe 유도하 림프절 절제술도 개발 중이다.
이번 학제간 연구회를 통해 유방암, 폐암, 식도암 등의 국내 최고수준의 술기가 다른 암 수술에도 전수, 교육된다면 모든 부분의 암 수술에 있어서 새 수술법의 도입이 훨씬 용이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현재로서는 모든 암에 대해 감시림프절 생검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의료기관이 없는 만큼 관련 연구가치도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고대구로병원은 학제간 연구회를 통해 감시림프절 생검에 대한 연구, 검토가 완료되면 ‘감시림프절 수술센터’를 열고 활성화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지속적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해 술기를 널리 알리고, 궁극적으로 국내 감시림프절학회를 창립하고 국제 학회의 한국개최까지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학제간 연구회 책임자인 흉부외과 최영호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로 암 치료 후 삶의 질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감시림프절 생검은 이런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고대구로병원은 감시림프절 생검에 관한한 국내 최고인 만큼 이를 모든 암에 적용해 더 많은 암 환자들에게 나은 삶의 기회를 전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6: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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