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수술 수준이 세계 최정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0~11일 이 병원 6층 은명대강당과 3개의 로봇수술실에서 ‘연세(세브란스) 다빈치 라이브 2009’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국, 영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싱가포르 등 세계 9개국에서 약600명의 의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처럼 많은 의사들이 참가한 이유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로봇수술과 세계적인 대가들의 로봇을 이용한 수술방법을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해서다.
한국의 로봇수술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폭발적인 수술건수증가와 술기의 다양함 때문이다.
실제 세브란스병원이 지난 2005년 새 병원 개원과 함께 국내에 처음 도입한 복강경로봇수술기 다빈치는 지난 2007년부터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도입이 시작됐다.
2009년 현재 세브란스병원 4대(트레이닝용 1대 포함)로 가장 많고, 강남세브란스, 서울대, 삼성서울, 서울아산, 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서 도입을 해 총 21대의 다빈치 수술로봇이 가동되고 있다.
수술건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도입초기 불과 한 달에 두세건 정도에 지나지 않던 로봇수술이 2008년 한 해 동안 총 2,500여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세브란스병원만도 약 1,000건의 수술을 집도하며, 2위인 미국의 한 병원과 근소한 차이로 세계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로봇수술의 종주국인 미국이 전립선암 등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 독창적인 술기를 개발, 좋은 치료성적을 거두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도 높다.
현재 한국에서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분야는 전립선암, 신장암, 위암, 대장․직장암, 갑상선암, 식도암, 두경부암, 부인암, 간암, 췌장암, 심장질환 등 10여개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은 로봇수술분야에서 세계최대규모다”며 “한국 사람은 특유의 손놀림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로봇수술분야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는 세브란스, 서울대, 서울아산, 고려대, 가톨릭대, 경북대, 순천향대, 동아대병원 등 국내 로봇수술을 선도하는 국내 의료진들은 물론 슬로안 캐터링 암센터, MD앤더슨 암센터, 워싱턴대학병원, 영국 세인트 제임스 대학병원, 일본 후지타대학병원 등의 로봇수술 전문가 20명이 시연 및 연자로 참가했다. 이들은 비뇨기과, 산부인과, 두경부, 대장․직장, 위, 간, 췌장 등의 분야에서 11개의 수술시연을 펼쳤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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