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디스크 치환술이 기존 디스크 유합술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경추인공디스크가 이론적으로 유합술에 비해 장점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인접부위의 문제를 줄일 수 있는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었다.
한림대성심병원 척추센터 김석우 교수팀은 2003년 11월 이후 경추 디스크로 수술 받은 105명의 환자(유합술 시행한 54명과 경추 인공디스크 시행한 51명)를 대상으로 평균 20개월, 최장 40개월 동안 추적 관찰해 운동기능 유지 정도, 인접부위의 움직임 유지 정도, 방사선 검사상 나타난 수술 인접부위의 퇴행도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부위와 인접 부위에서의 방사선학적 퇴행이 유합술에서 확연하게 높게 나타났는데, 이를 카이스퀘어 테스트를 이용해 분석해본 결과 3.5배 차이로 나타났다. 즉 인공디스크가 기존의 유합술에 비해 수술 후 퇴행성 변화를 71%나 감소시킨 셈이다.
(그림. 수술 후 방사선학적인 퇴행도 비교)
방사선학적 퇴행도뿐 아니라 인접부위 운동범위의 유지, 디스크의 높이, 경추의 전체적 움직임 등 모든 측면에서 경추 인공디스크 시술 그룹이 유합술 시행군보다 잘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추운동범위에 있어서도 한 부위 유합술의 경우 수술 전 11.1°이던 운동범위가 수술 직후 2.3°로 좁아지고 평균 20개월 정도 추적관찰 후에도 계속 2.3°에 머물렀다. 반면 한 부위 인공디스크의 경우 수술 전 11.1°, 수술 직후 11.5°, 추적관찰 후 12.1°로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두 부위 유합술의 경우 운동범위가 각각 12.7°, 1.7°, 1.3°로 줄어들었으며, 두 부위 인공디스크의 경우에는 11.9°, 11.9°, 12.3°로 수술 전보다 약간 늘어났다.
(그림2. 술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운동범위(단위: °) 비교)
이런 현상이 추후 인접부위에 병적으로 문제를 일으킬지는 보다 장기적인 추시가 필요하지만, 그동안 인공디스크의 이론적인 장점을 실제 환자군의 방사선학적인 변화과정 추적을 통해 중간 단계에서 살펴본 의미있는 연구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내용은 ‘유럽척추저널(European Spine Journal)’ 1월호에 ‘경추 디스크 환자 중 기존의 전방 추간판디스크 제거술 후 유합술을 한 환자와 경추 인공디스크 대체수술을 한 환자에서 인접디스크에 생긴 방사선학적 변화의 비교’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또 이 논문은 유럽척추저널 1월호에 게재된 논문 중 가장 중요도가 높은 내용으로 인정받아, 독자에게 토론과 참여를 유도하는 공식 이슈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석우 교수는 “인공디스크 수술은 수술 후 목의 운동범위에 제한이 없다는 점, 퇴행성 변화 지연 및 예방, 반영구적 사용가능, 수술 다음날부터 목 보조기를 착용하고 걸어 다닐 수 있다는 점, 수술 후 5일 이내에 퇴원해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 등의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극도의 전문성과 정밀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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