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종주국임을 유감없이 보여준 손태진 임수정 선수의 금메달 소식에 전국의 국민이 열광했다. 임수정 선수와 손태진 선수가 이룬 쾌거에는 많은 숨은 노력들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마우스가드다. 마우스가드는 입안에 착용하는 보호 장치로서 ‘마우스피스’, ‘마우스 프로텍터’라고도 부른다.
마우스가드는 외력으로부터 턱과 입 주위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여 턱뼈의 골절을 방지하고, 구강 내외 연조직의 손상을 방지하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치아의 파절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뇌진탕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미국치과의사 협회에 따르면 마우스가드를 착용하면 고등학교와 대학 풋볼에서만 약 20만 건의 치아상해를 매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마우스가드는 스포츠용품 등으로 판매하는 간이형 장치가 많다. 하지만 이런 기성 마우스가드는 치아를 보호 하지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입을 벌리면 곧바로 입에서 빠지거나 치아에 정확하게 물리지 않아서 악관절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치아의 교합을 변하게 하는 등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일이 빈번하다. 마우스가드는 치과 의사의 진단 하에 본인의 치아에 맞춤형으로 정확하게 제작해 사용해야 한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의 보철과 이성복 교수가 손태진, 임수정 선수를 비롯한 태권도 선수들을 위해 부상 치료는 물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맞춤형 마우스가드를 제공했다.
평소 연습 중 선수들 간의 신체접촉이 많아 치아가 부러지는 등의 크고 작은 부상이 많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종목이 바로 태권도 등의 격투기 종목이다. 따라서 이런 종목에서는 연습 중의 크고 작은 부상들이 실제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 치과의사회에서는 야구, 승마, 역도, 사이클, 골프, 인라인 등 거의 모든 스포츠에 대해 마우스가드 착용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취미로 스포츠를 즐기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프로 선수들조차 마우스가드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89명의 선수 중 단 9명만이 마우스가드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중 마우스가드를 연습 중이나 경기 중에 상시로 착용하는 선수는 단 1명(1%)에 불과했다.
이성복 교수(보철과)는 “특별히 부상 위험이 높은 격투기나 신체 접촉이 많은 태권도, 유도. 격투기 등의 종목에 있어서는 부상 방지를 위한 마우스가드 착용은 필수다”며 “선수들의 안전은 물론 좋은 경기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평소 연습 중에 부상방지를 위해서도 필수적으로 마우스가드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마우스가드가 반드시 필요한 스포츠
- 손상의 위험도가 높은 스포츠
태권도, 권투, 축구, 럭비, 미식축구, 야구, 하키, 아이스하키, 유도, 씨름, 이종격투기, 레슬링 등
- 중등도로 위험한 스포츠
농구, 핸드볼, 자전거, 체조, 낙하산 강하운동, 승마, 스케이트, 인라인 스케이트, 스키 등
- 운동능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
골프, 육상 종목, 역도, 양궁, 국궁, 사격, 스피드 스케이트 등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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