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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도 놀란 北 '청춘회복제' 복용 20분뒤… 2012-02-24 15:18:26
작성인
bob 조회:9918     추천: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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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점으로 입소문 타고 세계시장 노크

 어떤 사람은 ‘비아그라’를 두고 고령사회를 향해 달리던 20세기말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 격찬했다. 21세기 들어 그 시장 규모가 날로 커져간다. 북한이 이 발기부전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어 주목된다. 세계 1등 상품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이 제품의 모든 것을 취재했다.

북한산 제품 중 한국어와 함께 러시아어·중국어 등 외국어로 상표와 설명서를 병기한 것이 많다. 그러나 영어로 된 제품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아직은 서방시장에 ‘명함’을 내밀 의향이 미흡한 때문이다.

그런데 제품의 상표명과 포장 문구가 한국어·영어·러시아어·중국어 등 4개 국어로 된 상품이 있다. 북한산 발기부전치료제로 알려진 ‘네오비아그라’다. 정식 브랜드는 ‘네오비아그라-YR’. 디자인이 다소 조악해 보이지만 눈에는 잘 띄는 편이다. 이 제품을 세계시장에 내놓고 싶어하는 북한 측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네오비아그라는 2005년 조선동방즉효성약물센터가 처음 발매한 이래 주로 중국시장에서 인기다. 해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북한 상품 판매를 위한 블로그에도 많이 올라있다. 일부에서는 네오비아그라의 효능을 광고하면서 ‘주체사상의 힘’을 거론하고 있어 흥미롭다.

북한의 공식 대외 경제정보 사이트이자 온라인 쇼핑몰 역할을 하는 ‘천리마’에서도 네오비아그라는 가장 인기 있는 품목으로 꼽힌다.

국제한의학박람회 금상 받으며 주목

네오비아그라는 세계 박람회에서도 최고의 인기품목으로 꼽힌다. 2009년 스위스 국제한의학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아 효능을 인정받았다.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가 네오비아그라를 수입·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느 정도 팔려나가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도대체 네오비아그라가 어떤 제품이기에 세계 남성들의 관심을 사로잡게 됐을까? 우선 이 제품을 소개하기 전에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이 있다.

네오비아그라는 흔히 말하는 북한산 가짜 비아그라와는 전혀 무관하다. 북한이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산 원조 비아그라의 짝퉁을 만들어 불법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선 네오비아그라도 그런 불법제품 가운데 하나로 여기지만 사실과 전혀 다르다.

결론부터 말하면 네오비라그라는 북한의 독창적 개발품이다. 제조사인 조선동방즉효성약물센터는 이 제품을 “세계 여러 나라에서 2년간 임상 검토한 결과, 가장 좋은 남녀 성기능 부활제로 인정되고 있다”고 홍보한다. 사용설명서를 살펴보면 이 제품은 복용 후 20분 뒤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해 효과가 16~24시간 지속한다고 적혀있다. 기존 비아그라와 달리 남녀 모두가 사용할 수 있으며, 약 복용 뒤 나타나는 두통과 얼굴 홍조·불쾌감·피로감 등의 부작용도 거의 없다.

사용설명서에는 없지만 술과 같이 먹으면 효능이 더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가 술과 같이 먹는 것을 피하라고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조사는 특히 네오비아그라가 허리아픔·콩팥염·관절염·비만·간염 등에도 효능이 있다고 홍보한다. 천연면역부활제·강장강정제 등 효능도 함께 명기돼 있다. ‘만병통치 명약’이라는 선전문구가 등장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소비자 가격은 캡슐 세 개들이 기준으로 북한 현지에서는 12~15유로(2만원 내외) 수준으로 알려진다. 중국 등지에서는 캡슐 3개가 든 한 통이 30~50달러에 팔린다. 국내에서 은밀하게 유통되는 네오비아그라는 다섯 개들이 한 통이 10만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그런데 하필 이 제품은 상표명에 ‘비아그라’라는 단어를 끼워 넣어 문제의 불씨를 남겼다. 비아그라 제조사인 화이자가 상표 도용의 문제를 법적으로 제기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탓이다. 이는 북한의 산업계가 얼마나 국제감각에 뒤처져 있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지난 2010년 네오비아그라 제조공장을 방문했다는 연구원 출신의 대북사업자 K씨. 그는 네오비아그라를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애썼던 사람으로 이 제품이 나온 배경을 잘 알고 있다.

‘만병통치 명약’으로 불리는 이유

“네오비아그라는 김일성대 미생물학과 류종일 교수의 연구결과를 상품화한 것입니다. 일단 100% 천연원료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비아그라와는 차별화됩니다. 쉽게 말하면 한약으로 만든 것이죠. 2~3년 전에 국내 한방학과가 있는 한 대학이 류 교수를 초청해서 학술세미나를 열고 네오비아그라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려 했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불발되고 말았습니다.”

K씨에 따르면 네오비아그라의 핵심원료는 세 가지다. <본초강목> 등 전통한방에서 음양곽으로 불리는 삼지구엽초와 동해 깊은 바다에서 캔 해초, 그리고 발정기의 말이 즐겨먹는다는 마초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들꽃·오미자·당귀·구기자 등 32개 약초를 더해 일정 온도에서 쪄서 원액을 추출한 다음 다시 그것을 작은 가루로 만들어 캡슐에 담았다.

국내에서 네오비아그라는 2006년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이 시행되고 있을 당시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이 관광 기념상품으로 구입해오면서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제품은 반입금지 품목에 올라 단속대상이 됐다. 의사의 처방에 의해 약국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발기부전치료제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였다.

더구나 2006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네오비아그라에 수은 1.5ppm, 비소 1.07ppm, 납 8.0ppm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들어 있다는 검사결과를 발표했다. 결국 당국은 북한 관광지로부터 제품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지난 2010년 가을, 충북 제천에서 열린 한의학국제박람회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겼다. 이곳에 약간의 북한산 약초와 한약재가 선을 보였는데 뜻밖에도 네오비아그라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북한산 ‘청춘회복제’ 인기 좋다

네오비아그라 이전에도 북한산 발기부전치료제로 ‘양춘삼록’ ‘가루지기’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한때 ‘청춘 1호’가 네오비아그라의 다른 이름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사실과는 다르다. 두 제품의 성분이나 효과가 비슷하고 모두 해외 판매용으로 활용되면서 빚어진 오해일 뿐이다. 실제로 청춘 1호는 평양의학과학원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제조원 자체가 네오비아그라와는 다르다.

세계 각국의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시장은 더욱 커지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시장도 2007년 770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 와중에 북한의 네오비아그라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금지된 약물로 남아있다. 한동안 꽁꽁 얼어붙은 남북 관계가 누그러져야 회춘제도 시장에서 힘을 얻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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